[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0. 입냄새 후비루와 축농증 비염의 관계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0. 입냄새 후비루와 축농증 비염의 관계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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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는 생명 유지의 필수 기관이다. 면역력 강화, 습도와 온도 조절, 산소 흡수로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한다. 코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콧물이다. 비강에서 만들어지는 콧물은 이물질을 거르고, 습도 조절을 한다. 목에서 분비되는 점액도 이 기능을 같이 한다. 코의 점액인 콧물로 인해 비강은 촉촉하고 청결과 습도가 유지된다. 이물질이 기도로 흡입되는 것도 억제된다. 코와 목의 점액은 끊임없이 목 뒤로 넘어간다.

그런데 콧물과 목의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후두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물감은 헛기침 등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이 상태가 후비루이고, 별다른 원인 없이 증상이 계속되는 게 후비루증후군이다. 콧물의 점성이 강하거나 기관지의 점막이 건조하면 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은 코와 목에서 하루에 300~600ml의 점액이 분비된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삼키는 점액이지만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면 배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거나 끈적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불편함과 함께 목이물감, 호흡 불편, 코 막힘, 헛기침, 킁킁거림, 목통증, 음성 변화, 인후통, 만성피로가 동반될 수 있다. 누우면 기도가 좁아져서 증상이 더 심해지고, 후비루가 장기화되면 분비물이 세균과 만나 구취를 풍기기도 한다.

후비루 원인 중 많은 게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이다. 콧물의 양이 많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후비루에 비해 비후성비염이나 건조성비염이 더 목을 자극한다. 축농증과 함께 코뼈가 바르지 않은 비중격만곡증, 노화나 사고로 인한 코 점막 위축도 후비루와 관련 있다. 인후염, 편도염, 역류성인후염도 끈적한 점액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도 후비루의 적이다. 미세먼지에는 이온 성분인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와 함께 금속 성분인 카드뮴, 구리, 니켈, 아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세균 등의 유해물질은 코,구강, 인후두 점막을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 경우 후비루가 심해진다. 가벼운 후비루는 식염수로 코 세척만 해도 완화 된다. 차가운 날 외출 자제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도 콧속 점액 농도를 부드럽게 해 증상이 완화된다.

한의학에서는 코의 염증 제거와 부족한 진액 보강, 점막 기능 강화, 열 조절력 회복 처방 등으로 치료를 한다. 역류성식도염이나 역류성인후염이 원인일 때는 소화기 장부 및 위와 식도염을 먼저 다스린다. 크게 보면 폐, 비, 신 등의 인체 장부 기능 강화로 면역력을 키우는 게 포인트다. 어느 경우나 개인별 체질을 고려한 맞춤 처방을 한다. 일반적인 처방은 농축 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을 기본으로 탕약이나 발효제가 추가된다. 코 안 염증과 노폐물 제거에는 스프레이 형태의 청비수, 통비수 등이 활용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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