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입원실 부족
대구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입원실 부족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2.28 10:21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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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2월 26일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 용무) 방식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은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조치원읍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2월 26일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 용무) 방식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은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70대 코로나19 환자,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 숨져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확진자, 2000명 선 위협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명단 확보…지역별 검진 돌입

[백세시대=조종도기자] 대구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70대 고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 신천지 교인인 이 환자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 격리 상태에 있었다.

2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3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집에서 영남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남성은 이송 과정에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호흡 곤란으로 오전 9시께 끝내 숨졌다. 국내 13번째 사망자다.

이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25일 신속 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령에다가 20년 전 신장이식을 받는 등 지병이 있었으나, 연일 수백명 단위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또한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일반 환자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병상 부족에 따른 이런 병목현상이 계속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환자를 위중도에 따라 분류해 병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현재 1700명 선을 훌쩍 넘어서자 방역 당국, 청와대, 국회까지 나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2월 23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2020학년도 개학을 일주일간 미루는 초유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부터 대구에 머무르면서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8일 국회에서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 3법’ 국회 통과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감염병 예방·관리법, 검역법, 의료법 개정안 등 이른바 ‘코로나 3법’을 의결했다.

감염병 예방·관리법 개정안은 감염병 유행으로 ‘주의’ 이상의 경보가 발령될 경우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 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급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또 1급 감염병의 유행으로 의약품 등의 급격한 물가 상승이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표한 기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물품의 수출을 금지토록 했다. 

일회용 마스크 품귀 현상과 관련, 28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한다. 대구·경북 등 취약지역과 의료기관 등에 150만장을 별도 배분할 계획이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5매로 제한하고, 공적 판매처의 마스크 가격을 생산원가와 배송비를 합쳐 합리적인 수준으로 권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2000명선 육박

27일 오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만에 505명 추가 발생, 국내 확진자는 총 1766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총 13명이며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신규 확진자 505명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450명(대구 422명, 경북 28명)이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총 1천477명(대구 1천132명·경북 345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명단 확보

대구·경북에서 집단 감염을 촉발시킨 신천지와 관련,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의 명단을 확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신천지 본부로부터 국내신도 21만2000명, 해외신도 3만3000명 등 24만5000명과 교육생 6만5000명의 명단을 입수했다”면서 “명단을 각 시도에 전달해 지자체별로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각 지역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호흡기 또는 발열 증상이 있는지 먼저 확인에 나선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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