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영주시, 목포시, 옥천군 등 어르신 건강 위해 ‘청결’ 챙기는 지자체들
인천 동구, 영주시, 목포시, 옥천군 등 어르신 건강 위해 ‘청결’ 챙기는 지자체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2.28 14:47
  • 호수 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어르신 건강을 위한 개인위생관리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목포시에서 운영하는 이동빨래방의 모습.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어르신 건강을 위한 개인위생관리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목포시에서 운영하는 이동빨래방의 모습.

인천 동구, 경북 영주시 등 목욕, 이‧미용 이용권 매달 1매 지급

충북 옥천군은 주기별 경로당 칫솔 교체… 목포시 이동빨래방 운영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월 18일 인천 동구가 추진하는 ‘노인 품위유지비 지원 관련 조례’가 3전4기 끝에 통과됐다. 해당 조례는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목욕과 이발, 미용에 사용하는 품위유지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구는 하반기부터 ‘목욕 및 이·미용 전용권’이라고 표기된 ‘동구사랑상품’ 제작, 매월 1만원 가량을 지급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는 만큼 노인들이 목욕탕, 이·미용업소를 이용하게 되면 여러 악재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해진 가운데 지자체들이 이미용전용상품권을 지급하거나 3개월 주기로 경로당 칫솔을 교체해주는 등 어르신들의 청결한 노후생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영주시에서 매월 1매씩 지급하는 노인건강증진권
영주시에서 매월 1매씩 지급하는 노인건강증진권

2007년 노인목욕비 지원 조례를 제정해 매년 목욕권(5000원 상당)을 지급해왔던 경북 영주시는 올해부터는 이‧미용과 세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노인건강증진권’으로 확대 시행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영주시는 11억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건강증진권을 연 12매(월 1인 1매) 씩 지원한다. 해당 어르신들은 영주시내 목욕장업소, 이용업소, 미용업소, 세탁업소,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영주온천랜드 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1매당 보상액(50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며, 본인만 사용 가능하다.

충북 옥천군은 경로당 어르신들 치아 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에는 우선적으로 청성·청산면 경로당 73곳을 대상으로 ‘그 이(齒)까지도 튼튼하게’ 사업을 추진한다. 옥천군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관내 주민들의 칫솔질 실천율이 낮기 때문이다. 2018년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점심식사 후 이를 닦는 비율이 58.6%이지만 옥천군은 이보다 낮은 51.9%였다. 청성면과 청산면은 옥천에서 가장 낮은 30% 내외다.

식후 이닦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옥천군은 노인들이 모여 점심 등을 해결하는 경로당에 공동칫솔걸이를 비치해 서로가 식사 후 양치질을 권유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칫솔걸이에는 회원 이름과 번호가 표시돼 각자의 칫솔을 찾기 쉽게 했다. ‘점심식사 후 꼭 이를 닦아요’, ‘60세 이상은 1년에 한번 꼭 기억력검사 받으세요’ 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임계호 옥천군지회장은 “경로당 회원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치아 건강을 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틀니 개인보관함도 제공한다. 3개월마다 칫솔 교환, 틀니 세정제 지원, 틀니 방문소독도 진행된다. 입안의 침 분비량을 늘리기 위한 입 체조 교육도 이뤄진다. 입안이 건조하면 구내염 등이 발생하기 쉽고 틀니를 뺄 때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동이면, 이원면, 군서면, 다음해에는 군북면, 안남면, 안내면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쉽게 하기 힘든 이불 등 대형 빨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이동빨래방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 목포시는 2월부터 지역 23개동 행정복지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이동 빨래방’ 차량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이동 빨래방’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중증장애인과 홀몸 어르신 등 대형빨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 1만3000여명을 위해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개선 사업이다.

목포시는 지난해 1월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와 목포지역자활센터 연합모금 MOU를 체결한 이후 차량구입에 필요한 금액을 초과한 1억1400만원을 모금했다. 이후 시는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제작에 들어가 최근 빨래방 차량을 인도받았다. 이 차량은 1.2톤 규모로 21kg 세탁기 2대와 16kg 건조기 1대가 탑재돼 있다. 목포시는 이동빨래방을 통해 세탁물 수거·세탁·건조·배달까지 찾아가는 원스톱 복지서비스와 홀몸어르신 안부살피기, 집안 청소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연계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행원 목포시 노인장애인과장은 “이동빨래방 차량은 목포지역자활센터에 위탁 운영하고 연중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세탁은 물론 소외계층들의 안부도 살펴드리는 이웃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