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2.기침 유발 질환과 역류성식도염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2.기침 유발 질환과 역류성식도염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0.03.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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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나날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증상은 섭씨 37.5 이상의 발열, 기침과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 폐렴이다. 고열과 잦은 기침, 목의 따가움을 등의 증상은 감기와 겹친다. 단순 감기에 걸려도 은근히 불안해지는 이유다. 특히 평소 기침을 자주 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더욱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침, 목이물감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기침 상당수는 자연 치유된다. 다만 일부 기저질환에 의한 기침은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일 수도 있다. 며칠 안정을 취했는데도 기침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기침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호흡기 질환이다. 대표적인 게 감기로 인한 기침인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소멸된다. 그러나 독감은 면역력 강화와 함께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기침의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기침과 함께 줄줄 흐르는 콧물, 코 막힘, 눈 주위의 가려움이 특징이다.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도 기침을 일으킨다. 특히 누웠을 때는 부비동의 고름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목을 자극하게 된다. 새벽이나 밤에 계속되는 발작적인 마른 기침에 숨 쉬기가 답답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도 있다. 폐렴이나 결핵도 기침의 원인이다.

또한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생활 속의 질환이 위산역류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후두염이다. 위의 산과 내용물이 역류해 인후두와 호흡기를 자극하면 기침을 하게 된다. 식도와 후두에 이물질이 많아지면 점막의 작용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위산의 자극으로 식도에 염증이 생긴 게 역류성 식도염이고, 후두에 이상이 온 게 역류성 후두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기침은 건조하고 마른기침이다. 또 만성 소화불량과 함께 속 쓰림, 가슴 쓰림, 가슴 답답함, 신트림, 목이물감, 탁한 목소리, 흉통도 수반할 수 있다. 흉통은 명치 윗부분과 왼쪽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작열감, 바늘로 콕콕 찌르는 아픔으로 나타난다. 역류성 후두염은 역류성 식도염과 유사한 증상인데 상대적으로 가슴이 쓰림과 신물 넘어오는 게 드물다.

한의학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후두염을 일으키는 위산역류 원인을 괄약근 이완과 함께 위장의 운동력 저하로 본다. 목에서 항문까지 이어진 가늘고 긴 통로인 소화기관의 연동연하 운동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내려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음식물의 장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불완전 소화 비율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위에 가스가 발생해 복압이 높아지고, 위산과 내용물이 역류하게 된다.

연동연하 기능 저하는 타고난 유전자, 삶의 환경, 섭생에 영향 받는다. 또 만성화 경향이 있다. 치료 원리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제거다.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한 만성 소화기 질환은 연동연하 기능을 강화하면 순차적으로 해소된다. 연동연하 기능 촉진은 심장(心臟), 간(肝), 위장(胃臟) 강화로 가능하다.

다만 약을 쓸 때는 증상에 따른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증상은 개인의 유전적, 체질적 특성과 살아온 환경, 섭생에 따라 드러나는 것이 달라진다. 따라서 증상과 체질, 환경을 두루 살펴 개인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 치료는 한약과 침구치료, 식습관 개선을 병행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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