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5. 재발 잦은 위염과 만성위염 치료 3원리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5. 재발 잦은 위염과 만성위염 치료 3원리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0.03.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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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위염(胃炎)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위염은 협의와 광의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작은 의미의 위염은 위의 염증, 소화성 궤양 등의 기질적 병변이 있는 경우다. 큰 의미의 위염은 기능성 위장장애인 과민성대장증후군, 비궤양성 소화불량 등을 포함한다. 의료 현장에서의 위염은 두 가지가 혼용되기도 하고, 구분되기도 한다. 큰 의미로 위염으로 보면 성인 10명 중 8~9명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속 쓰림, 속의 더부룩함, 식체, 오심, 구토, 복통 등이다.

위염은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기에 ‘위장의 감기’로도 불린다. 또 치료 후에 다른 질환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특징도 있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도 나뉜다. 명치의 발작적인 통증, 구토를 보이는 급성위염은 상한 음식이나 약물 복용, 아니사키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 만성위염은 주로 복부에 가스가 찬 느낌 등의 가벼운 위장질환 양상이 나타나는 데 자극성 심한 음식, 감염 등이 원인이다.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커피, 음주, 담즙 역류, 위절제술, 스트레스도 악영향을 미친다.

급성위염은 원인 제거 처방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하지 않거나 불완전한 치료로 재발이 되면 고질인 만성위염으로 악화되기 쉽다. 만성위염은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해서 치료를 성급하게 마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위염이 재발되거나 만성화될수록 치료 기간은 길어진다. 만성위염과 재발 위염 치료는 소화기관의 기능 강화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담음 제거, 청혈 치료가 필요하다. 담음은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이다. 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저하되면 위에 열이 발생하고, 장에 가스가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나치게 생성된 위산은 위 점막과 위벽을 자극해 염증과 궤양의 원인이 된다.

치료 원리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제거다. 또 연동연하 기능 강화다. 연동연하 기능 촉진은 심장(心臟), 간(肝), 위장(胃臟) 강화로 가능하다. 연동연하 작용은 소화기관의 근육 운동이다. 심장은 인체의 근육 움직임에 필요한 에너지를 혈액을 통해 공급한다. 심장이 튼튼하면 소화기관의 근육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만성위염에 시달리면 간과 근육이 약해진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고, 인체 상부에서 하부 쪽으로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하기(下氣)를 관리한다. 간이 약하면 소화력도 약해지는 이유다. 또 직접적으로 위장을 강화해야 한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세포막이 경직돼 노폐물 배출과 외부 영양분 유입이 어려워 담적이 생긴다.

만성위염은 심장 간 위장을 기능 강화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처방을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체질과 증상, 섭생, 습관을 고려해 보위탕, 해담환을 비롯하여 사암 침법, 약침, 뜸 치료를 가감하면 만성위염과 재발 위염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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