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4. 잠잘 때의 만성기침과 목이물감은 후비루? 역류성식도염?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4. 잠잘 때의 만성기침과 목이물감은 후비루? 역류성식도염?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3.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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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기침은 호흡기에 있는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제거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건강 유지를 위한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이다. 그러나 기침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면 몸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알림 기능 의미가 있다. 특히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몸이 보내는 빨간불로 인식해야 한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기침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낮에는 기침을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데 밤이 되면 목이 칼칼해지고, 눕기만 하면 기침이 계속되는 증상이다. 때로는 연속적으로 기침이 나 잠을 설치기도 한다. 기침은 아주 건조한 상태다. 또 침을 삼킬 때 통증과 함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는 사례도 있다.

이에 비해 감기에서 많이 보이는 오한이나 미열, 콧물, 가래, 두통은 거의 없다. 호흡곤란이나 고열도 없다. 이 경우 목감기, 또는 심한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기침이 장기간 끊이지 않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더 긴장할 수 있다.

밤에 기침이 심해지고, 목이물감을 일으키는 질환은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을 생각할 수 있다. 위산이 수시로 역류하면 후두와 식도를 자극해 염증을 발생시킨다. 이로 인해 목의 통증과 간질거림, 쉰 목소리, 삼킴 장애, 기침이 발생한다. 흉통, 소화불량, 가슴 쓰림도 나타난다. 특히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밤에 잘 때 기침 증상이 심해진다.

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도 주요한 원인이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인후두를 자극하고, 이곳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면 헛기침이 나오게 된다. 목에 가래가 낀 듯 한 이물감도 특징이다. 후비루는 축농증과 비염이 주요 원인이다. 건강한 성인은 코와 목에서 생성되는 하루 300~600ml의 점액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삼키게 된다.

그러나 점액이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감염으로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거나 끈적이게 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불편함을 인식하게 된다. 목이물감, 가래, 마른기침, 인후통 등이다. 특히 잠을 자려고 누울 때는 기도가 가늘고 좁아져 증상이 더 심해지다. 밤에 기침에 많아지는 이유다.

위산역류로 인한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은 섭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극적인 맵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고, 식사는 최소 잠자기 2시간 전까지는 마치는 게 바람직하다. 비염과 축농증은 식염수로 세척하면 증상을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의 일차관건은 정확한 진단이다. 기침, 목이물감 등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명확한 진단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원인과 증상을 제대로 확인한 뒤에는 체질에 맞는 적합한 처방을 해야 한다. 이처럼 완벽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면 대개 1~3개월이면 만성기침, 목이물감 등에서 벗어나게 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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