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경제 살리려 도지사가 감자 폭탄세일
강원도, 지역경제 살리려 도지사가 감자 폭탄세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7 11:13
  • 호수 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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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막내비서 황푸름 씨와 감자 판매에 나선 최문순 강원지사.
최근 강원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막내비서 황푸름 씨와 감자 판매에 나선 최문순 강원지사.

강원도, 택배비 등 지원해 폐기될뻔한 감자 20만상자 ‘완판’

경기‧충북‧경남도 등은 농산물 꾸러미 판매로 큰 효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3월 24일, 네이버 강원마트에 접속하자 ‘자연의 싱싱함을 담은 강원도 감자 10㎏ 5000원’이라는 문구가 떴다. 구매 버튼을 누르자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이나 주문 폭주로 인해 구매가 어렵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오고 얼마 뒤 구매 버튼은 ‘품절’로 바뀐다. 강원도 감자농가를 위해 3월 11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진행된 온라인 특판전이 24일 ‘완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5만 상자를 마지막으로 온라인 판매를 위해 준비한 20만6000상자가 전량 동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농가를 비롯한 지역경제에 큰 위기가 닥친 가운데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나서서 활성화를 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동시에 저소득 어르신도 지원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원도 농가들은 지난해 감자 생산량이 평년보다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등 소비가 줄면서 자칫 농사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감자 재배면적이 늘고 기상 상황이 좋아 평년보다 21% 증가한 13만 8000톤의 감자가 생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월이면 모두 출하돼야 할 저장 감자의 유통로가 막혀 폐기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도가 팔을 겉어붙이고 나섰다. 최 지사는 3월 10일부터 자신의 SNS를 이용해 감자판매 홍보를 펼쳤고 직접 판매에도 앞장섰다. 강원도는 감자 산업 육성 사업 예산 일부를 이용해 택배비 2500원, 상자 값 950원과 카드 수수료를 지원했고 감자 10㎏ 한 상자의 판매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5000원이 됐다.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하면서 대성공을 거뒀고 박스당 판매금 5000원은 전부 농가 이익으로 돌아간다.

강원도는 이와 같은 열기를 꽃사주기 운동으로 이어간다. 강원도 화훼농가 역시 입학식과 개학식,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도는 지난 3일부터 화훼류 소비촉진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1만4000송이를 구매하고 ‘사무실 꽃 생활화 운동’을 펼친다. 200여개 관계기관에 꽃 구매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고 지인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등의 SNS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가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포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가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포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손잡고 3월 11일부터 도내 코로나 피해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판매에 나섰다. 농산물 꾸러미는 시금치, 얼갈이, 아욱, 깻잎 등의 엽채류 11개 품목이 담긴 4kg짜리 농산물로 2만원에 판매된다.

경남도와 충북도 역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구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는 3월 23일부터는 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e경남몰’에서 6개 품목으로 구성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한다. 이와 별도로 경남도와 도교육청 전 부서가 3만~7만원 상당의 과일 꾸러미 구매에 나섰다.

충북의 경우 개학이 연기되면서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이 16개 품목 46톤에 이른다. 

이에 충북도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버섯류, 감자, 근대 등을 담은 2만원대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한편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 전문업체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쇼핑몰 회원 할인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기업들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급식 중단 등으로 식사의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어르신을 동시에 돕는 일에 나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지역에서 ‘동네식당 살리기’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LH가 경남사회복지모금회,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동네식당 살리기’는 영구임대단지의 홀몸어르신 세대와 단지 주변의 소규모 식당을 연결해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를 위해 LH는 대구시내에 위치한 9개 영구임대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홀몸어르신 세대 중 지자체 지원사업 등과 중복되지 않는 1060세대를 선정하고 해당 단지 주변 식당 41곳을 섭외했다. LH가 참여식당에 식사비용을 지불하고 참여식당은 3월 16일부터 한달 간 매일 점심을 도시락 형태로 홀몸어르신에게 배달할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홀몸어르신을 돕기 위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수은이 이날 전달한 성금으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는 대구 지역의 재래시장 소상공인에게 쌀, 간편 영양식 등을 구매한 후 ‘식료품 키트’를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홀몸어르신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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