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해당화
[디카시 산책] 해당화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0.04.10 13:41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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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봄바람이 흘리고 간 

핑크빛 미소

김계화(중국 상해 거주)


바야흐로 봄은 봄인데 예년의 봄 같지 않은 슬픈 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된 힘으로 서로를 위해 참으며 견뎌내고 있다.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조차 송구하여 괜찮다는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뜨거운 인간애가 발현된 것이다. 아름다운 일이다.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런 우리들의 휴머니즘이 이 세상을 한층 빛나게 한다. 저 몇 송이의 수사해당화가 바람이 흘리고 간 미소였다는 것을 알았듯이 말이다. 시인의 눈이 아니었다면 삭막한 겨울을 막 건너온 봄바람이 저토록 환하게 웃었다는 걸 어찌 알 것인가. 지금의 이 고난이 끝날 때 우리도 저렇게 환하게 활짝 빛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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