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8. 위무력증과 신경성 소화불량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8. 위무력증과 신경성 소화불량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0.04.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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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헛배 부름이나 조기 포만감, 잦은 식체, 조금만 먹어도 배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속쓰림과 상복부 통증, 구역질, 변비 등도 호소한다. 이 같은 증상이 몇 달 이상 계속되지만 특별한 병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여러 가지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기에 흔히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위무력증(胃無力症)으로 설명한다. 위벽의 근 긴장(筋 緊張)이 약해진 결과 연동연하운동(蠕動蠕下運動) 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각 증상으로는 위부의 팽만감이 크다. 식욕은 있는데, 먹으면 불편해 음식 섭취를 주저한다.

장기간 음식 섭취가 줄고, 부드러운 유동식에 익숙해지기에 체중이 감소한다. 근육 조임이 느슨해져 배출력이 떨어진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위산 분비도 늘어서 속 쓰림과 신트림, 구토가 심해진다. 위의 능력 저하는 장 운동력도 떨어뜨려 변비, 위나 장의 염증 발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악화되면 신경질이 늘고 두통과 어지러움증도 발생해 만성 무기력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위무력증은 질환 이름이라기보다는 증상이라는 게 더 적합하다. 단순히 하나의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위하수, 위산결핍 등 다양한 소화기능 장애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원인은 선천적인 위장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다. 또 과식이나 과음 등에 의한 위의 혹사 비율도 높다. 여기에 지사제나 진정제 등의 약물 남용,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요인, 위하수증이나 만성위염, 충수염 등의 질환도 요인이다.

위무력증 예방에는 운동이 좋다. 몸을 움직이면 위장 운동이 촉진된다. 그러나 식후 바로 누우면 위장이 제대로 활동하기 쉽지 않다. 몸의 활동이 적으면 복부지방 축적으로 소화력이 더 약화된다. 식사도 소화가 잘되는 고형식을 섭취해 위의 긴장력을 키워주는 게 바람직하다. 가스 다량 발생 음식, 기름진 음식, 자극성 많은 음식은 피한다. 또 명상 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그러나 선천적인 기능 저하나 질환이 있으면 곧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연동연하 운동을 촉진하는 탕약과 약침요법, 명상요법 등이 있다.

대표적인 한약에는 보위탕과 보위환이 있다, 위를 보호하고 비위의 기운을 올려주는 보위탕과 보위환을 체질, 원인 질환,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하면 효과가 좋다. 또 전통적으로 많이 쓴 영계출감탕 평위산 양위진식탕 인삼양위탕 향사양위탕 등도 효과적이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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