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 … 女의사가 남편의 불륜에 대처하는 방법 ‘관심 폭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 … 女의사가 남편의 불륜에 대처하는 방법 ‘관심 폭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4.17 14:50
  • 호수 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작품은 외도를 저지른 남편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담아내며 6회 만에 시청률 18%를 돌파하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 ‘지선우’를 연기한 김희애(왼쪽)와 그의 남편인 ‘이태오’로 분한 박해준의 모습.
이번 작품은 외도를 저지른 남편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담아내며 6회 만에 시청률 18%를 돌파하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 ‘지선우’를 연기한 김희애(왼쪽)와 그의 남편인 ‘이태오’로 분한 박해준.

기존 불륜 드라마와 달리 빠른 전개 호평… 6회 만에 시청률 18% 돌파

7회부터 이혼당한 전 남편의 역습으로 긴장감 높여… 김희애 등 호연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성공한 지선우. 그녀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두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이 외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통의 한국드라마였다면 그녀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하지만 JTBC ‘부부의 세계’는 달랐다. 슬픔도 잠시, 초반부터 치밀하고 처절한 복수극을 다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희애의 파격 변신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부부의 세계’가 방영 6회만에 시청률 18% 고지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종편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9년 종영한 ‘스카이캐슬’을 넘어설 것으로도 예측되고 있다.

작품은 2015년과 2017년 방영된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주인공 심리를 따라 휘몰아치는 전개로 당시 영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시즌1은 951만명, 시즌2는 1020만명의 평균 시청자를 기록해 ‘그해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꼽혔다.

‘부부의 세계’ 역시 기존 한국드라마와 달리 1회부터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선우(김희애 분)는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에게서 여성의 것이 분명한 화장품과 염색을 한 긴 머리카락 등을 발견하고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여자 비서가 있으며, 매일 오후 5시면 이태오가 퇴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직접 남편의 뒤를 미행했다. 그 결과 이태오가 퇴근 후 다른 곳을 찾았다가 집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선우는 자신의 환자에게 부탁해 결국 남편의 불륜을 확인했다. 

이태오의 차 트렁크를 뒤져 숨겨뒀던 휴대폰을 찾은 지선우는 그의 불륜 상대가 자신이 진료를 맡은 환자의 딸 여다경(한소희 분)임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따로 있었다. 알고 보니 자신과 절친한 동창과 이웃들이 모두 이태오와 여다경의 불륜을 알고 있었고 여다경과 함께 여행까지 다녀왔던 것이다. 보통의 드라마였으면 몇 회에 걸쳐 질질 끌었을 내용을 단 1회에 담아내면서 첫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4월 11일 방영된 6회까지 지선우가 외도한 남편을 향한 복수를 매듭 짓는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지선우는 복수를 위해 이태오의 친구이자 묘한 경쟁관계를 가지고 있던 손제혁(김영민)과 외도를 저지른다. 자신 몰래 숨겨둔 재산도 찾아내고 물론 아빠에게 가겠다는 아들 역시 계략을 통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러한 숨가뿐 전개는 17일 방영될 7회부터는 또다른 전환점을 맞게 됐다. 6회 마지막 장면을 통해 남편 이태오의 반격을 예고한 것이다. 2년 후 성대한 홈파티 초대장을 뿌리며 지선우와 살던 고산으로 컴백한 이태오는 “제가 고산에 돌아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신세를 진 사람한테는 진만큼 갚아줘야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선우와 이혼 후 내연녀 한소희와 함께 딸을 낳고 살던 그는 부유한 처가집 덕분에 대외적으로 성공한 영화감독이 됐다. 분노와 증오만 남은 그는 전처 지선우를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가지 계략을 준비하면서 또 한번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간 등장했던 불륜 드라마들과는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남편 이태오가 자신 몰래 2년간 젊은 나이의 여다경과 외도했다는 사실을 지선우가 알게 되는 1회에서는 심리 스릴러 영화 같은 면모도 선보였다. 

또한 작품은 핵심인물인 지선우라는 한 인물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여러 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 집중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태오의 외도를 숨겨준 주변 인물들과 지선우의 심리 싸움, 지선우와 여다경이 감정 싸움을 벌이는 부분 등은 긴장감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2화에서 임신한 여다경이 환자로서 지선우를 찾아가서 날선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은 압권이다. 뿐만 아니라 지선우를 단순히 불륜의 피해자로 그리지 않고, 복수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주체적 인물로 그려낸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연출력도 이번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심리 묘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려면 전개가 자칫 더뎌질 수 있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전개까지 빠르게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