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10. 위장 질환과 면역력 그리고 자생력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10. 위장 질환과 면역력 그리고 자생력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0.04.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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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감염성 질병인 코로나19는 인체 면역력(免疫力)과 자생력(自生力)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면역력은 유해한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힘이다.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이다. 면역력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선천적인 것과 예방 접종 등으로 얻어지는 후천적인 게 있다. 자생력은 인체에 내재된 자연치유의 힘이다.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이다. 따라서 자생력은 선천적인 면역력을 비롯해 저항력, 자정능력, 복원능력을 포함한 총괄적인 개념이다.

각종 질환은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병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위생 관리와 함께 인체의 자생력 유지가 중요하다. 서양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는 “몸 안에 내재된 자생력이 모든 병을 고치는 진정한 치료제”라는 했다. 자생력이 강한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감염이 되었어도 회복이 빠르다.

따라서 질병의 치료는 원인 제거와 함께 자생력을 향상시키는 처치를 해야 한다. 특히 난치성 소화기 질환은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증요법은 원인 보다 증상에 주목하여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의 치료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이는 잦은 재발로 약에 대한 내성 발생과 질병의 만성화 위험성이 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인체의 자생력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난치성 위장 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은 병을 가볍게 여기고 소화제나 지사제 등으로 버틴 경우가 많다. 이처럼 근본 치료가 안 된 상태가 오래되면 증상이 반복되고 심화돼 만성 고질병으로 악화된다. 또 어느 병원이나 치료법이 비슷하기에 환자로서는 반쯤 체념한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체의 자생력과 근육의 특성에 주목하면 근본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인체 근육 조직은 죽을 때까지 발달시킬 수 있다. 자생력을 북돋우고, 근육 조직을 발달시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무리 오래된 소화기 질환도 치료가 가능하다. 위염, 위무력증, 위하수, 역류성식도염, 궤양, 신경성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 장염, 설사, 변비 등 모든 소화기 질환이 해당된다.

자생력 증진과 근육조직 강화를 하면 소화기가 건강해진다. 그 결과 장부의 전반적인 운동기능이 회복되고, 피부도 탄력을 되찾게 돼 외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또 신체기능이 좋아지기에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밝아져 삶의 자세가 긍정적으로도 변한다.

의사의 바람직한 임무는 환자 스스로 병을 극복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한 번 강화된 자생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만성 소화기질환자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는 심장, 간, 위, 장의 강화가 필수다. 다만 질환과 증상, 체질에 따라 처방을 구성하고 세밀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난치성이나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선택할 때 먼저 치료받았던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환자와 경험 많은 의사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를 하면 만성 질환도 극복이 된다. 한 번 쌓은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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