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발 고용 충격, 기업 종사자 22만여명 급감… 일자리 지키기에 총력 기울여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발 고용 충격, 기업 종사자 22만여명 급감… 일자리 지키기에 총력 기울여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4.29 20:20
  • 호수 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고용 충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4월 28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수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1.2%)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첫 감소다. 
지난 2월 말에는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를 포함한 기타 종사자만 4만1000명 감소했고,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은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3월 말에는 기타 종사자뿐 아니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도 각각 8000명, 12만4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감소 역시 2009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무급휴직 등이 상당 폭 증가함에 따라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 무급휴직은 이직으로 간주한다.
무엇보다 노동환경이 취약한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기타종사자 등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임시 일용직에 직접적 충격을 준 것으로,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시작된 고용충격이 제조업과 정규직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많은 감소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숙박, 음식업, 교육서비스, 예술․스포츠 등 ‘대면 업종’이다. 그 중 숙박과 음식업의 종사자(111만9000명)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전년 동월 보다 15만3000명(12.0%)이 줄었다. 이는 2월 감소폭인 5만3000명(4.2%)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타격을 입은 대표 업종으로 최근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추가 지정됐다.
국내 경제의 중추이고 단일 업종으로는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가 1만1000명 감소한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제조업 종사자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2월 감소로 돌아선데 이어 3월에는 그 폭을 확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도 지난달 4000명 감소했다.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고용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충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고용 하방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2분기(4~6월)를 잘 버티고 하반기 빠른 반등을 이뤄내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유급휴업·휴직을 시행한 기업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 감원 대신 고용을 유지하며 최대한 버티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무급휴직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10조1000억원 규모의 ‘고용안정 패키지’에는 무급휴직자 지원 요건을 완화한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관이 공동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실업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계·노동계 등 이해집단이 솔선수범해서 사회 대타협을 이루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정부 또한 기업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업은 고용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노동계도 일자리를 지키는 일에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