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강상태에 맞는 올바른 치약 선택…구취 제거엔 플라보노이드 성분 도움
내 구강상태에 맞는 올바른 치약 선택…구취 제거엔 플라보노이드 성분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5.04 09:22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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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이엔 질산칼슘 함유 치약 효과… 불소 많이 섭취하면 위장 장애 유발

칫솔에 치약 짠 뒤 물 묻히면 안 돼… 칫솔질 후 10번 이상 물로 헹궈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이다. 특히 잦은 술과 담배 등으로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양치질에 더욱 신경 써야 하지만 바쁜 업무 등을 핑계로 무심한 경우가 태반이다. 치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바로 올바른 양치질임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정작 양치질에 필수 요소인 치약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치약을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말이다. 잇몸질환, 치석상태, 시린 증상 등 자신의 구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약을 골라야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치과 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내 구강상태에 맞는 알맞은 치약 선택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치약의 성분

치약의 성분은 연마제(치아 표면에 붙은 더러운 물질을 제거함), 습윤제(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함), 발포제(거품을 만들어 세척을 용이하게 함), 결합제(치약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함), 착향제(맛이나 향기를 첨가해 상쾌한 기분이 나도록 함)가 주성분으로 구성되며 용도에 따라 약제가 첨가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불소는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치약에 함유돼 있다. 치아손상부를 회복시키고 강한 치아 상아질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 내의 균을 억제하는 특징이 있고, 젖산의 발생도 동시에 감소시킨다. 

하지만 불소는 너무 많이 섭취하면 구토,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섭취했을 때 저칼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불소 성분 배합 한도를 1500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일반 성인의 경우 1000ppm, 어린이는 500ppm 이하의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양한 치약의 종류

치약은 보통 한 제품을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 그러나 치약별로 가진 성분과 효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별 치아 상태에 따라 제품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 중인 치약은 무려 2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딱 맞는 치약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시린 이 = 치아 뿌리가 노출된 구강 상태를 가진 경우라면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할 때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 표면에 보호막으로 작용하는 질산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의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시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같은 성분은 노출된 치아에 상아질 방어벽을 형성해 통증을 막아주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시켜준다. 

연마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은 피해야 한다. 연마제는 치아 표면에 자극을 줘 이가 시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시린 이 전용 치약은 치태 제거 능력이 약하므로 하루 2번은 시린 이 치약으로, 나머지 1번은 치석제거 성분이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누런 이 = 치석, 흡연 등으로 인해 치아가 누렇게 변색된 사람은 과산화수소, 계면활성제, 마모제 등이 들어있는 미백용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러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은 치아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를 빛나게 하는 연마제 역할을 한다. 

대한안면통증구강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백치약의 실질적인 미백효과는 낮다. 또한 미백효과를 낼 수 있는 과산화수소의 농도는 3% 정도라고 한다. 다만, 치아의 착색을 방지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약 시린 이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미백용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산화수소 성분이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데에는 좋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마모돼 치아에 자극을 줄 수 있어서다.

▶치주질환 = 잇몸이 약해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는 사람은 항염제류가 들어 있는 제품이 좋다. 항염제류에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 트라넥사민산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잇몸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 치주질환을 예방한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을 제거한다고 알려진 ‘징코빌로바’ 성분도 좋다.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치주염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구취 = 입 냄새를 가진 경우라면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 치약을 사용해 열심히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날 수가 있다. 

이때에는 헹굼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계면활성제, 불소 성분이 있는 치약이 입 안에서 깨끗하게 헹궈지지 않는다면 입안은 산성화되고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구취가 생길 수 있어서다. 따라서 입 속 치약 성분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는 10회 이상 헹궈내는 것이 추천된다.

◇올바른 치약 사용 방법

치약은 최대한 조금만 짜서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칫솔에 꽉 차게 사용할 경우 거품이 치아를 가릴 수 있고 화학성분에 민감한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치약의 이상적인 양은 칫솔모의 4분의 1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다. 즉, 적은 양만 사용해도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 특히 치약을 짤 때에는 치약 입구를 칫솔모의 가운데에 대고, 안쪽으로 심듯이 꾹 눌러 짜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치약을 짜고 물을 묻혀 양치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 성분이 일종의 미백제 역할을 하는데 이 성분은 물이 닿으면 희석되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치약에 물을 묻히고 닦는 것은 한마디로 세척력이 떨어지는 ‘허당 양치’를 하는 셈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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