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꼭 빼야 할까? 씹는 기능 없으면 발치하는 게 좋아
사랑니 꼭 빼야 할까? 씹는 기능 없으면 발치하는 게 좋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5.04 09:25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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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잇몸뼈 줄면 통증… 발치 후 주의사항 지켜야

젊은 시절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랑니를 나이가 들어서 빼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노화 현상으로 잇몸뼈 양이 줄어든 어르신이 많기 때문이다. 그냥 두면 아프고, 빼자니 심한 통증 때문에 덜컥 겁이 나는 사랑니, 어떻게 해야 할까?

◇비스듬히 자란 사랑니는 발치 고려

사랑니는 우리가 가진 어금니 중에서 맨 안쪽에 자리 잡은 치아다. 사람에 따라 1~4개가 나고, 간혹 하나도 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사랑니가 났다고 꼭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사랑니가 주변의 큰 어금니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나와 있으며, 칫솔질로 잘 닦이는 등의 관리가 용이하다면 빼지 않아도 좋다. 

또 음식을 먹을 때 사랑니가 ‘씹는 기능’을 하고 있다면 굳이 발치할 필요가 없다. 적절한 관리만 해준다면 큰 어금니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니가 똑바로 나지 않고 비스듬히 누워서 자란다거나 잇몸에 묻힌 형태로 자란다면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 또 사랑니 때문에 주변 잇몸이 붓고 아플 때, 사랑니와 어금니 사이에 자주 끼이는 음식물이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을 때는 빼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사랑니에 충치가 생겼는데 치료가 어려울 때, 사랑니 앞의 어금니 치료 시 방해가 될 때는 발치해야 한다. 

◇잇몸뼈 양 줄면서 사랑니 발치 늘어

최근에는 어르신들도 사랑니를 발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잇몸뼈가 충분히 있는 젊은 시절에는 사랑니가 아무 증상 없이 뼛속에 완전히 묻혀 있다가 나이가 들어 잇몸뼈 양이 줄면서 주변 잇몸과 인접한 치아를 계속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고, 사랑니 앞에 있는 어금니까지 발치해야 하는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전문가와 상의한 후 바로 발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다른 치아와 잇몸에 영향을 주는 데도 두려운 마음 때문에 계속 미루다 보면 인접 치아를 망가뜨리고 주변 뼈를 녹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사랑니는 발치 후 주의사항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발치 후 2시간 정도는 솜을 물고 있어 지혈해주는 것이 좋다.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발치 후에는 피가 멈춘 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사랑니가 누워서 자란 경우 잘못 뽑으면 턱 신경 손상과 감각마비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박관수 교수는 “사람에 따라 한꺼번에 사랑니를 빼야 하는 등의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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