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천문학적 피해보상 치르나…인도공장 유독가스 누출, 1천여명 사상
LG화학, 천문학적 피해보상 치르나…인도공장 유독가스 누출, 1천여명 사상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5.0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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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3명 사망, 20여명 위독, 1천여명 병원 이송
2차 누출 의혹, LG화학 “만약의 사태 대비” 재누출 부인

LG화학 “공장가스 누출 통제 상황, 경위 조사 중”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LG화학의 인도 현지 공장에서 한밤 중 유독가스 누출로 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사당국이 가스누출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누출 당시 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로 인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2차 누출 사실도 보도했지만 LG화학은 재누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인체에 유해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된 인원 중 20여명이 위독한 상태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뉴스 화면 캡처)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인체에 유해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된 인원 중 20여명이 위독한 상태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뉴스 화면 캡처)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인체에 유해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된 인원 중 20여명이 위독한 상태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눈 따가움과 호흡곤란,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상당수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SNS상에는 현지 주민과 동물들이 길거리에서 여기저기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세계적로 퍼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주민들이 잠든 오전 3시쯤 발생해 공장 반경 3km까지 퍼졌고 지역 주민 3천여명이 대피했다. 현지 경찰은 오전 3시 30분 현지 주민의 신고로 해당 사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지당국은 LG화학에 책임을 물으면서 △가스가 어떻게 누출됐는지 △왜 공장 중화제가 가스누출 방지에 작동되지 않았는지 △왜 비상경보가 울리지 않았는지 △유독물질인 스티렌이 액체가 아닌 기체로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1차 누출에 이어 LG화학의 해당 현지공장에서 2차 가스누출이 발생한 사실이 외신에 의해 보도됐다. 이 매체는 현지 소방 당국자 말을 인용해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공장으로부터 반경 5km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LG화학은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면서 “2차 가스 누출은 사실이 아니며 탱크 내 온도 상승 우려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대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라면서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LG화학의 피해 보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10여명이 사망했지만 가스에 노출된 주민이 많고 중증 환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1984년 ‘보팔 참사 트라우마’가 인도 현지인의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이번 사건은 더 끔찍한 사고로 인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팔 참사는 미국 다국적 화학기업 유니언카바이드사의 한밤중 유독가스 누출로 며칠간 현지 주민 3천700여명이 사망하고 50만여명이 부상한 가스 사고를 말한다. 이로 인해 유니언카바이드사는 1989년 4억7천만달러를 인도 측에 지급했지만 피해자단체는 추가배상과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유니언카바이드사는 2011년 다우케미컬에 인수됐다.

본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LG화학의 피해보상안 마련 여부와 큰 틀에서의 피해보상 범위 등을 문의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현장 대응을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며 추후 업데이트 되는 상황이 있으면 그때 공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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