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최초로 45인승 대형버스 마련…타 지회 부러움 사
최태옥 지회장 “노인전용목욕탕 만들어 삶의 질 높이겠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기도 안산시상록구지회(지회장 최태옥)는 사회에 기여하는 노인회 역할을 다하고 있다. 노인이라고 대접만 받는 게 아니라 모범적인 베풂과 나눔의 실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지회의 대표적인 나눔 실천은 2016년 최태옥 지회장이 취임한 해부터 매년 해오고 있는 ‘사랑의 김장나눔행사’이다. 독지가들로부터 매년 1,000만원을 지원 받아 관내 노리울경로당에 계약·재배한 배추로 김장 김치 5kg짜리 400통을 만들어 관내 경로당과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최 지회장은 “김장을 담그는 날은 지역 장터 같은 분위기”라며 “시장, 국회의원, 시의장과 부인들, 지역 유지, 지회 직원 등 80여명의 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반나절 만에 배추 1,000포기를 담근다”고 말했다.
상록구지회는 또 ‘사랑의 쌀’ 나눔행사를 펼치고 있다.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구입한 쌀에 지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쌀 등 매년 4.5톤을 관내 경로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회는 노인일자리를 통해 전 경로당에 급식도우미 2명씩을 배정해 회원들께 따뜻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안산시상록구지회는 지역사회에도 베풂과 나눔의 행사를 실천하고 있다. 가톨릭 수녀들이 운영하는 어르신 복지센터 ‘사랑의 선교 수녀회 평화의 집’(단원구 고잔동)에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평화의 집은 무연고 어르신들이 눈을 감기까지 거주하는 공간으로 전 세계 가톨릭 수녀들이 이곳에서 무료 봉사하고 있다. 상록구지회는 쌀을 비롯 채소류와 과일류 등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해오고 있다.
안산시상록구 구민은 36만여명이며 노인은 3만8000여명이다. 안산시상록구지회는 경로당 117개, 회원은 6000여명이다. 최태옥 지회장은 사업가 출신으로 70 초반에 월피경로당 총무로 들어가면서 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8월, 지회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최태옥 지회장은 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45인승 리무진 해피버스 운영이다. 원래 지회는 33인승 버스를 자체 보유하고 있었으나 의자와의 간격이 협소해 장거리여행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빈번히 발생했다. 그런 이유로 안산시에 협조를 의뢰해 45인승 최고급 사양의 대형버스와 운전기사를 지원 받은 것이다.
최 지회장은 “전국 최초로 길이 12.7m에 최고의 음향·편의시설을 갖춘 대형버스를 소유해 타 지회의 부러움을 살 정도”라며 “봄, 가을철 3개월씩 117개 경로당이 문화탐방을 다닐 때 예약제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최 지회장은 지회장 선거 당시 내걸은 공약의 대부분을 지켰다. 위에 언급한 ▷대형버스 문화탐방 ▷경로당 회장 추석, 설날 선물 제공 등. 최 지회장은 실제로 쇠고기 3~4kg를 매년 2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경로당회장님들께 신망을 받고 있다. 또 다른 공약인 안마의자와 한궁 건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안산시상록구지회는 노인복지관도 수탁·운영 중이다. 하루 600명의 노인이 60여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인구의 증가로 현재의 시설로는 노인복지를 온전히 실현하기 힘들어 새로운 노인복지센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최 지회장은 “앞으로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해 어르신들께 문화,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노인전용목욕탕을 만들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