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주차장·식당 공간 해결…노인들 만족도 높아
이상희 지회장 “분회장·경로당 회장에 활동비 지급”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로당이 폐쇄된 가운데도 회원들의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는 지회가 있다. 대한노인회 충북 충주시지회(지회장 이상희)는 유튜브를 통해 경로당 회원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충주시지회’를 넣으면 2주 전 올린 ‘대한노인회 9988행복나누미’, 3주 전 올린 ‘충주시 노인회’가 뜬다. 앞의 동영상은 9988행복도우미 2명이 노인이 따라 하기 쉬운 10분짜리 국학기공(중완힐링)을, 뒤의 동영상은 박장숙 지회 경로부장이 가볍게 손털기 등 7분여짜리 건강체조를 선보이고 있다.
이상희 충주시지회장은 “9988행복나누미 운영이 코로나사태로 3개월째 중단됐고 경로당도 나가지 못해 우울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회원들의 건강이 염려 돼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경로당이 정상화 되더라도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꾸준히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충주시지회는 최근 현안 문제를 해결해 운영의 불편함을 덜었다. 바로 주차와 식당 이용 문제이다. 노인복지관 2곳을 수탁·운영 중인 충주시지회는 주차장이 협소해 접촉사고가 빈번했고 400~500명이 식사 때 한꺼번에 몰려 장시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 지회장이 시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주차장 공사비를 포함 18억5000만원을 들여 주차 수용 대수를 늘리고 식당 공간도 확장한 것이다.
충주시 인구는 21만5300여명이고 노인인구는 4만650여명이다. 충주시지회는 25개 분회, 544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2만3611명이다. 이상희 지회장은 32년간 체신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충주시지회 사무국장, 노인대학장을 거쳐 2016년 9월 지회장에 취임했다.
충주시의 노인회에 대한 복지 지원은 어느 지회보다 잘 이뤄지고 있다. 시는 경로당 운영비를 월 22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로당 시설을 입식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시로부터 총 34억9200만원을 지원 받아 2018~2019년 두 해에 걸쳐 접의식의자(152개소), 일반의자(537개소)를 보급했다. 또, 회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로당안전손잡이(101개소), 화장실안전손잡이(382개소) 등을 설치했다. 그밖에 경로당 화재 및 책임보험도 들었다.
박서규 충주시지회 사무국장은 “시에서 공기청정기 1104대와 한궁 474대를 지원해주기도 했다”며 “회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충주시지회가 펼치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성과가 큰 사업 중 하나가 1·3세대 공감 힐링사업과 전통 예절 교육이다. 지회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해 상을 주고 1·3세대가 어울리며 공감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어버이날 큰잔치에서 효행실천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충주시지회는 해마다 연말에 경로당 회장 및 임원을 초청해 연찬회를 열고 1년간 노고를 위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모범경로당 시상도 한다. ▷노인강령 등 게시물 부착 ▷회계장부 정리 ▷회원 관리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경로당을 선정해 연간 60만원의 추가 운영비를 지급한다.
이상희 충주시지회장은 “무엇보다도 만족스런 복지는 지난해부터 분회장에게 10만원, 경로당 회장에게 5만원씩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이라며 “선거공약이었던 노인회관(동부노인복지관 겸용)도 부지 3881평을 50억9000만원에 매입해 올해 착공함으로써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