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고령화사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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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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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UN 주최로 제2차 세계고령화대회가 열렸을 때 세계정상들이 작성한 정치선언문에서 고령화는 18세기의 산업혁명이나 20세기 말의 세계화에 버금가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몰고 오는 현상이라고 지적하였다.

 

고령화사회는 이제 우리사회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국가나 사회가 피할 수 없이 엄연히 다가오는 미래사회가 되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진전되면 부정적 현상이 많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미리 대비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스럽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적 원리를 생각하고 이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생과정에서 노인이 되는 연령을 65세로 정하고, 65세 이상 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65세 이상 된 사람들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능력과는 관계없이 이들에게서 사회적 역할을 박탈해 왔다.

 

그리고 또한 인생과정을 순서적으로 배우는 시기, 취업하는 시기, 퇴직하는 시기로 구분하고 이 순서는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사회제도도 이러한 틀에 맞춰왔다.

 

그러나 노인의 능력과 인생의 과정에 대한 구태의연한 생각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고령화사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능력은 연령과는 크게 관계없이 얼마든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65세 이상도 일할 수 있고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65세 이전에도 퇴직할 수 있고 배울 수도 있다.

 

인생 과정에서 배우는 시기, 일하는 시기, 퇴직하고 여가활동 하는 시기가 순서적으로 되어 있고 이 순서는 바뀌기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선진국에서는 물론 우리사회에서도 이러한 생각의 틀이 바뀔 수 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배움, 일, 퇴직과 여가의 시기가 정해진 인생의 과정에 따라 순서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순서가 바뀔 수도 있고, 한 인생의 과정에서 동시에 배우고 일하고 여가도 즐길 수 있다는 식으로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다.

 

우리사회가 인생의 과정과 역할 및 능력에 대한 근본적 틀을 바꾼다면, 다시 말해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고령화사회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발전된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연령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고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노인이라고 능력을 무시하고 노인에게 적합한 사회적 역할을 주지 못하면 그 노인은 건강유지도 어려워지고 복지의 대상이 되어 결국 사회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연령에 관계없이 노인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능력에 따라 경제적 역할이든 자원봉사활동이든 관계없이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고 참여하는 사회가 된다면 그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능력이 인정되고 사회적 역할이 주어진다면 연령이 문제되지 않고 모든 연령층 즉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사회는 바로 능력에 따라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UN은 1999년을 ‘세계노인의 해’로 선포하면서 고령화사희의 가장 근본적인 지향점을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사회(A Society for All Ages)’로 제시했다.

 

이와 같이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는 능력에 따라 일하거나 자신의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는 사회이고 이런 사회야 말로 우리사회가 맞이할 고령화사회 대책의 기본원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앞에 급속하게 다가오는 고령화사회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의 원칙에 따라 준비한다면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가 함께 승리하는 사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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