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서민 위한 2금융권 ‘무색’…직원은 수억대 리베이트 챙기기 ‘OK’
OK저축은행, 서민 위한 2금융권 ‘무색’…직원은 수억대 리베이트 챙기기 ‘OK’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6.1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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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담당 직원 페이퍼컴퍼니 설립, 억대 수수료 빼돌려
18.52% 높은 대출금리에 예‧적금 금리는 평균치보다 낮아

코로나에 ‘활짝’, 올해 1‧4분기 전년동기비 13만1925명 고객↑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읏맨’ 광고와 사회봉사로 대부업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이 소속 직원의 수억대 리베이트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OK저축은행은 재발방지를 위한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서민 자금을 융통하는 제2금융권 소속 직원의 부도덕한 사례는 향후에도 OK저축은행의 기업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OK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과 저금리 예‧적금 상품 구성으로 제2금융권 설립 취지에 한참 벗어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서민고리채’ 논란이 꾸준히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이 소속 직원의 수억대 리베이트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과 저금리 예‧적금 상품 구성으로 제2금융권 설립 취지에 한참 벗어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과 저금리 예‧적금 상품 구성으로 제2금융권 설립 취지에 한참 벗어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담당하는 소속 직원 A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시행사(차주)로부터 수억의 수수료를 받아 빼돌린 것이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아내 명의로 회사를 만들었고, PF 대출 차주인 시행사에 7억1천만원 가량을 프로젝트관리(PM) 역할 명분으로 받았다.

문제는 차주가 OK저축은행 측에 제출한 계획서상에는 이 수수료 지출 계획이 없어 차주와 A씨 간 커넥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차주는 이전부터 OK저축은행과 거래가 있어왔던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PF사업은 금융사가 부동산에 대한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시행사 또는 건설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대개 은행과 증권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자금을 빌리는 차주(시행사), 그리고 대주단과 차주 사이에서 자금 중개역할을 하는 PM 구도로 짜여 진다. 여기서 PM은 사업과 관련한 서비스 등 행정용역을 대행하면서 차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번 건의 경우 자금수지계획서에 없던, 대주단의 동의가 빠진 수억원대 수수료가 과하게 지출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PM업체가 OK저축은행 측 인물이라는 점도 문제 시 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직원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조치했고 해고된 상태”라면서 “형사적인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가 PF대출을 2019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자금 집행 운영에 미숙했던 점은 있었다”면서 “사건 인지 후 전체 PF대출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감사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특수? 거래자 수 ‘호황’…서민위한 2금융권엔 ‘갸우뚱’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총 63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빅3 중 하나인 OK저축은행은 68만5293명이 거래를 하고 있고, 이는 전년동기대비 13만1925명의 고객이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6월 11일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인 1.88%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화면 캡처)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6월 11일 현재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48%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화면 캡처)
OK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은 1.8%, ‘OK정기예금’은 1.7%로 확인됐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화면 캡처)
‘OK VIP 정기적금’과 ‘OK 정기적금’ 상품 모두 1.8% 금리로 책정하고 있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화면 캡처)

한편, OK저축은행에 대한 고금리 대출과 저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 5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52%로 35개 업체 중 높은 축에 속했다. 가장 많은 거래자를 보유하고 있는 SBI는 16.79% 금리를, KB는 13.36%, 하나은행은 13.23%인 것에 비하면 높은 금리로 책정하고 있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평균 금리보다 낮았고 적금의 경우는 12개월 만기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타 은행은 24개월, 36개월 상품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현재(6월 11일) 기준으로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은 1.8%, ‘OK정기예금’은 1.7%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정기예금 평균 금리인 1.88%보다 살짝 밑돌고 있는 수치다. 적금의 경우 ‘OK VIP 정기적금’과 ‘OK 정기적금’ 상품 모두 1.8% 금리로 책정하고 있다. 현재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48%다.

이와 관련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와 햇살론 상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전체적 금융 상황과 트렌드에 맞춰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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