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6] 칼림바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6] 칼림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12 14:14
  • 호수 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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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통에 붙은 금속판을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

공명 상자에 붙어 있는 금속이나 대나무 등의 가느다란 판을 튕겨서 음을 내는 악기인 ‘칼림바’. 권투선수로도 유명한 배우 이시영이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소개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악기이다. 

칼림바의 역사는 3000년 전 아프리카에서부터 시작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널리 전파된 체명악기(體鳴惡器, 타악기에서 북 종류를 제외한 악기 본체의 진동에 의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정확히는 짐바브웨 모잠비크의 민속악기이다. 

초기에는 주로 나무로 만들었는데 1000여년 전부터는 쇠로 제작해 더욱 풍부한 음색을 가진 형태를 갖추게 됐다.

흔히 타악기라 하면 북이나,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 하나의 음을 가진 악기를 떠올리는데 칼림바는 특별하게도 음계를 가지고 있다. 유율악기(有律樂器)라고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실로폰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로 인해 서양에서는 칼림바를 ‘손가락 하프’, ‘조롱박 피아노’, ‘엄지 피아노’ 등으로 부른다.

칼림바는 울림통 위에 젓가락처럼 얇은 금속 건반들이 나열돼있는 구조이다. 울림통은 보통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의 사각 판이나 둥근 박을 반으로 자른 형태로 견목재 등을 사용해 만든다. 

건반은 주로 금속이지만 종종 나무의 줄기로도 만들어지며 개수는 5개부터 24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울림통 위에는 긴 막대 2개를 세워 건반을 띄우고 한 줄로 고정시킨다.

이런 단순한 형태 덕분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독학도 가능하다. 유튜브에 접속해 검색창에 ‘칼림바’, ‘칼림바 레슨’, ‘칼림바 배우기’ 등을 입력하면 다양한 강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칼림바의 연주 방법도 간단하다. 각기 길이가 다른 금속 막대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는 내는데 두 엄지를 동시에 연주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튕길 수 있어 화음연주도 가능하다. 음정은 건반의 길이가 짧을수록 높아지고 길수록 낮아진다. 종종 건반을 철사로 감거나 울림통에 달팽이의 껍질 또는 병뚜껑을 붙여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처음 배울 때에는 막대에 계이름을 붙여놓는 것도 방법이다.

칼림바는 기타나 피아노 등 다른 악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1만원 내외면 연습용을 구입할 수 있다. 단순한 구조이긴 해도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춰 고르는 조율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튜닝까지 직접해 판매하는 악기사도 많아 사전에 문의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악보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악보는 ‘타브형 악보’, ‘숫자형 악보’, ‘오선보 악보’ 가 있는데 악보만 보고 그 모양 그대로 연주하면 되는 타브형 악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에서 ‘칼림바 악보’를 검색하면 최신 유행가부터 옛 노래까지 다양한 악보를 찾을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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