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우 길
감자바위 강원도 강릉의 바우 길엔
바위는 간데없고 흰 모래 푸른 솔숲
수평선 저 멀리에는 달려오는 고래들.
상당히 오랜만에 강릉을 찾았다. 언젠가 동해의 세찬 파도를 보며 ‘저 동해 파도를 본 순간, 내 가슴이 부풀어 와이셔츠 단추가 떨어져 바다로 날아갔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말이지 동해바다는 언제 보아도 가슴 뛰는 감동이다.
대관령 휴게소에서는 화장실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시간에 쫓긴 어머니들이 떼를 지어, 남성화장실로 쳐들어오니 이에 놀란 남성들이 길을 비키며 빈정거리자, ‘자기 거도 보기 힘든데, 남의 것 볼 틈이 어디 있어’라며 당당하게 응수하는 것을 보았다.
공중시설의 여성화장실은 언제나 저 난리인데도 왜 고치치 못하는 것일까?
강릉 바우 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 연장 약 400km를 말하며 17개 구간이 있다. 여기서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뜻하는데, ‘바우길’은 강릉을 중심으로 한 트레킹 코스를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강릉 바우 길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산맥의 등줄기만을 밟고 걷는 길도 있고, 산맥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길도 있으며, 바다를 따라 걷는 길도 있고, 바다와 숲길을 번갈아 걷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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