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발에 상처는 없는지 매일 스스로 살펴야
당뇨환자, 발에 상처는 없는지 매일 스스로 살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6.12 14:51
  • 호수 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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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뇨환자 발 건강 관리법
매일 발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 외출 후 발을 씻을 때 꼼꼼하게 씻고, 상처가 있는지 확인한 후 감각 이상 증상이 있는지 눌러보는 등으로 발의 변화를 관찰하면 좋다.
매일 발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 외출 후 발을 씻을 때 꼼꼼하게 씻고, 상처가 있는지 확인한 후 감각 이상 증상이 있는지 눌러보는 등으로 발의 변화를 관찰하면 좋다.

감각 둔해지면서 상처 감지 못해…세균 침투하면 근육‧뼈까지 감염

신발 신기 전 이물질 확인…씻을 때 발 관찰하고 보습 충분히 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강모 씨(65)는 밤이 되면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뇨 때문에 꽤 오래 고생을 한 강 씨는 혹시라도 당뇨발은 아닐까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병변)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아 한시름 놓았지만, 날씨가 더워질수록 걱정이 크다. 

당뇨발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발 부분에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족부 궤양부터 작은 상처, 괴사까지 통칭해 ‘당뇨병성 족부병변’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성 족부 질환에는 신경병, 구조적 변형, 피부 못, 피부와 손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 질환 등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당뇨발 증상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더위 때문에 슬리퍼나 샌들을 착용하다가 상처가 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당뇨발 증상과 예방법 및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작은 상처에도 세균 감염 위험 높아

당뇨발은 당뇨 환자의 약 1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는 당뇨 합병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만 1만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 궤양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환자의 70~80%가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발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덜하고, 통증 호소가 적어서 진단 및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다. 

당뇨발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의 감각, 운동, 자율신경의 손상’이다. 발의 감각이 둔해지면 통증이나 온도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발에 상처가 나도 방치하기 쉽다. 가령 사우나 등 뜨거운 곳에 오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율신경은 땀 분비나 혈압, 혈관수축 및 확장 등 여러 가지 신체활동을 조절하는데 당뇨발이 생기면 발에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게 된다. 이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피부뿐만 아니라 피하조직, 근육, 뼈와 같은 깊은 부위까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당뇨병 환자는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 탓에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작은 상처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하루 중 발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매일 발을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신발 착용 후 발의 일정 부위가 붉어지고, 평소 굳은살이 많이 생기거나 내성 발톱을 갖고 있으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에도 두툼한 양말로 발 보호해야

당뇨발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예방에 힘쓰면 궤양 및 질환으로 인한 절단을 50% 정도 막을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샌들이나 슬리퍼를 착용할 때가 많은데, 당뇨가 있다면 여름에도 발 보호를 위해 두툼한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기 전엔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발을 압박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살 때 적절한 조임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낮보다 발이 약간 부어 있는 저녁에 신발을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을 자주 씻고, 씻는 동안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잘 살피면서 감각이 무딘 곳은 없는지 2초가량 발가락을 눌러 점검한다. 씻은 후에는 발이 건조해지지 않게 로션이나 크림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단, 발가락 사이에는 너무 많이 바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발에 침을 맞거나 뜸을 뜨는 것도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린다면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창고나 티눈 밴드 등은 붙였다가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발톱은 일자로 조금 길게 깎는 것이 좋고, 굳은살이나 물집이 생겼을 때는 직접 손대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 부위의 단순한 상처는 가볍게 치료할 수 있으나 궤양(점막의 조직이 손상된 상태)이 있거나 괴사까지 동반되었다면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상처에 반복적으로 압력이 가해질 경우 치유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궤양을 치료할 때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이 동반된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상처 소독을 해야 한다. 환자가 말초혈관질환이 있느냐 없느냐가 당뇨발 치료 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치료 전에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한 국소허혈(상처 부위에 말초혈관질환이 동반되어 혈류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의 징후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궤양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병변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 후에는 다양한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또한 궤양은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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