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6. 후비루 음식이 입냄새에도 효과 있을까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6. 후비루 음식이 입냄새에도 효과 있을까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6.18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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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 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콧물이 줄줄 흐른다면? 무더운 여름철, 그것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 힘들다. 그나마 입술로 흐르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는 게 다행이라고 할까. 콧물이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감을 느끼고, 목 이물감과 헛기침이 계속되면 후비루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입냄새 편도결석 등이 더해지면 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목이물감과 입냄새는 목 뒤에 고인 분비물 때문이다. 분비물의 주성분이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은 배출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탓이다. 콧물은 주로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심해진다. 목감기 계절과 겹친다.

그런데 섭씨 30도 전후인 요즘에도 후비루 증상은 가라앉지 않는다. 이는 에어컨 사용 등으로 체온의 불균형,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등에 쉽게 노출 되는 까닭이다. 후비루는 코 질환인 부비동염, 비염과 연관성이 높다. 따라서 후비루는 대개 코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게 순서다. 이와 함께 면역력을 증진시켜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

비염, 부비동염, 알레르기 등은 해독 작용을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폐 기능 강화 약재로 좋아질 수 있다. 비염고, 청비수, 통비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 코와 위장 기능 강화식품도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좋다.

전통의학에는 식약동원(食藥同原), 식치(食治), 식료(食療) 개념이 있다. 음식과 약의 뿌리를 같이 보는 시각인데, 특히 식료는 아예 음식으로 치료한다는 의미다. 옛사람은 음식으로 건강을 찾는 식치(食治)를, 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약치(藥治)에 우선했다. 후비루도 음식으로 개선을 꾀했다.

후비루에 좋은 음식은 생강, 도라지, 살구씨, 콩, 대추, 오미자차, 박하차, 마늘, 인삼, 신선한 야채 등이다. 이에 비해 밀가루 음식, 차가운 음식, 술, 담배는 후비루를 악화시킨다. 후비루가 개선되면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로 인한 입냄새와 목이물감도 사라지게 된다.

생강은 기관지 건강과 신진대사 활성화에 좋다. 기침이 잦고,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잘 맞는다. 대추는 코의 점막 강화 효과가 있다. 도라지와 함께 차로 복용하면 기침 해소와 찬바람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살구씨는 장의 활동을 촉진하고 거담 효과, 천식과 기침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영양소가 듬뿍 함유된 콩은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미자차와 박하차, 모과차는 코와 목의 염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마늘은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고 항암, 살균, 면역력 강화에 안성맞춤이다. 인삼과 홍삼은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이비인후 기관과 기관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후비루는 음식만으로 완쾌가 어렵다. 예방과 증상 완화를 기대하는 정도다. 후비루로 인해 고통스런 상황이면 의학적인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후비루와 입냄새, 목이물감 치료는 발병 기간과 증상, 체질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심하지 않으면 1개월, 진행 기간이 길면 3개월 정도 치료를 해야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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