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28] 뉴노멀
[알아두면 좋은 지식 28] 뉴노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19 13:44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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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의 바람이 불며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했던 다중이용시설의 출입기준도 달라져 QR코드로 개인확인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해졌다.
뉴노멀의 바람이 불며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했던 다중이용시설의 출입기준도 달라져 QR코드로 개인확인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해졌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가 대격변을 겪는 가운데. 언론을 비롯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가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감염증 극복 이후에 다가올 상황(혹은 시대)’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뜻이지만 ‘뉴노멀’은 그 의미가 다소 복잡하다.

뉴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새 기준’ 혹은 ‘새 일상’ 등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노멀은 2004년 미국의 투자가 로저 맥너미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그는 ‘새로운 표준: 고위험 시대의 거대한 기회’라는 저서에서 인터넷 시대의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면서 ‘뉴노멀’이라는 용어를 썼다.

이후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2012년까지 지속된 세계적 경기 불황을 진단하고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주로 사용됐다. 중국에서도 2014년 저성장 시대의 경제정책을 진단하면서 ‘뉴노멀’의 의미로 ‘신상태’(新常態)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뉴노멀’은 주로 저성장이 일상화된 시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펴낸 ‘10년 후 대한민국-뉴노멀 시대의 성장전략’에서는 전반적으로 저성장이 일상화된 상황을 ‘뉴노멀 시대’로 정의했다. 경기의 부진과 실업의 증가, 기업 생존환경의 변화 등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하고 이에 대한 구조적 대안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은 이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따른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대면접촉 서비스의 불황, 언택트(비접촉) 문화의 확산과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 및 그 영향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산업구조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병원의 환자‧의사가 사용하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만 착용하던 마스크는 이제 일상생활 속 필수품이 됐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직후 임시방편으로 사용했던 재택근무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비정상’이었던 것들이 ‘새 기준’이 된 것이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은 정기 채용 제도를 폐지하고 필요할 때 인재를 뽑는 상시 채용제도를 도입하고 나서는 등 뉴노멀 현상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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