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나비섬봉사클럽 “나누고 비우고 섬기며 사는 봉사의 삶 행복해”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나비섬봉사클럽 “나누고 비우고 섬기며 사는 봉사의 삶 행복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6.19 14:42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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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의 나비섬봉사클럽 회원들이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의 나비섬봉사클럽 회원들이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독거노인·초등생에 점심 제공… 텃밭채소도 활용  

아파트 환경정화, 화분가꾸기, 칼갈이 등 봉사 

“나누고 비우고 섬긴다”. 이 클럽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클럽 이름도 세 단어의 앞자에서 따왔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의 나비섬봉사클럽(코치 문영채)이다. 2015년 경로당 회원 20여명(남 6, 여 14)으로 출발, 아파트단지 청소, 독거노인과 어린이들에 점심 제공, 텃밭·화분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70~80대의 회원들은 과거 건축업, 운수업, 자영업을 했던 이들이다.

문영채 클럽코치는 중구 서동 우정LH1단지경로당 회장으로 있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일찍이 로터리클럽 등 사회단체에서 봉사를 해온 문 코치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경로당도 새로 생겼다. 경로당 회원들이 중심이 돼 ‘받는 노인이 아니라 주는 노인이 되자’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클럽을 만들었다”며 “봉사를 실천하면서 만족도와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정원텃밭’과 ‘정원화분’을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경로당 주변의 유휴지 20평과 회원 소유의 땅 50평 등 총 70평에 채소, 콩, 고구마 등을 재배해 경로당 급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텃밭은 단지 내 초등학생들에게 현장학습장소로도 활용된다. 문 코치는 “고추나 가지가 영그는 것을 볼 기회가 없는 도시 아이들에게 텃밭 작물이 자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정원화분’은 ‘1회원 1화분’으로 시작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화분과 아파트 주변에 버려진 화분을 가져다 경로당 테라스에서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있다. 클럽의 한 회원은 “아파트 주민들이 꽃으로 둘러싸인 경로당을 보고 ‘예쁘다’, ‘경로당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바뀌었다’ 고 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비섬봉사클럽 회원들.
나비섬봉사클럽 회원들.

나비섬봉사클럽은 한 달에 두 차례 아파트와 경로당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를 해오고 있다. 노인들이 손을 걷어 부치자 단지가 훨씬 깨끗해졌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노인이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휴지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클럽은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소소한 도움을 주고 있다. 상·하반기마다 2~3회 칼날을 갈아주는 일이다. 관리사무소 방송을 통해 무료 칼갈이봉사를 공고한 뒤 경로당에 맡겨놓은 부엌칼, 과일칼 등을 남자회원 2명이 갈아주는 것이다.

이 클럽의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LH의 지원을 받아 독거노인과 초등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것이다. 혼자 지내는 노인 대부분이 점심 챙겨먹는 걸 귀찮아하고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도 방학 중에 점심 먹을 데가 마땅치 않다. 클럽 회원들이 경로당에 이들을 불러들여 급식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푸짐한 점심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클럽의 또 다른 코치인 김임순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밥보다 맛있다며 반찬투정하지 않고 밥그릇을 비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텃밭에서 기른 각종 채소도 식탁 차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비섬클럽은 위와 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2018년 노인자원봉사 성과보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 봉사도 하는 김임순 코치는 “이 나이에 주변 신세 안지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좋고 회원 간에 우애도 두터워져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남근 울산 중구지회장은 “지회 산하 15개 자원봉사클럽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리지만 특히 나비섬봉사클럽은 활동 영역이 넓은 게 특징”이라며 “경로당 회원들끼리 클럽 활동을 하니까 경로당활성화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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