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합회 230여명의 9988행복나누미들 경로당 어르신들의 민원 해결사로 맹활약
충북연합회 230여명의 9988행복나누미들 경로당 어르신들의 민원 해결사로 맹활약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26 11:35
  • 호수 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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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충북 단양군지회 9988행복나누미들이 경로당 회원의 농가를 방문해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충북 단양군지회 9988행복나누미들이 경로당 회원의 농가를 방문해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로 경로당 프로그램 진행 못하지만

전화상담에서 일손돕기, 집수리까지 도와

어르신들 “9988행복나누미가 있어 든든”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 소속 9988행복나누미 강사들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전화뿐만 아니라 각종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행복전도사’ 역할을 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988행복나누미는 충북도와 충북연합회의 특화사업으로 매주 한 차례 이상 경로당을 방문해 각종 여가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4176개소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3월부터 전체 230여명의 9988행복나누미들이 경로당 이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에 나서면서 어르신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 김○○(91) 어르신은 “팔이 다쳐서 고생했는데 상담뿐만 아니라 직접 음료수와 빵까지 사다 줘 이를 먹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임○○(90) 어르신은 “약국이 멀어 파스를 사러갈 수 없어 걱정하고 있는데 이 소식을 들은 9988행복나누미가 선뜻 파스를 사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담 업무 외에도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단양군지회(지회장 이덕홍) 소속 9988행복나누미 강사들이 마스크 500개를 만들어 홀몸어르신들과 차상위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단양군에 전달했다. 앞서 4월에도 보은군지회(지회장 정희덕) 강사들이 한 달 동안 지회사무실에 모여 노인들을 위해 마스크 5000개를 제작‧기증해 주목받았다.

또 김희정 강사는 “우울해 입맛이 없다’는 노인들에게 자비로 가래떡(40kg)을 만들어 27가정을 돌면서 배달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어르신들이 직접 증언하는 미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 대전2리 오○○(85) 어르신은 “강풍으로 창고 지붕이 날아가 일손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9988행복나누미가 집으로 찾아와 도와줬다”고 말했다.

또 한○○(82) 어르신은 “무릎수술로 고추밭 지주대의 유인줄을 설치할 수 없어 걱정이었는데 9988행복나누미 강사가 팔 걷고 나서 도와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엄○○(95) 어르신은 “요양보호사가 퇴근한 후 갑자기 집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행복나누미에게 전화했더니 인근 경로당 회장에게 연결해줘서 문을 수리할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79) 어르신은 “치매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몰라 걱정하고 있던 차에 9988행복나누미 도움으로 치매안심센터에서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988행복나누미는 충북도 경로당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화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회원들과의 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은 “경로당 폐쇄 장기화로 노인들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충북에는 9988행복나누미들이 있어 다행”이라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 노인을 조기발견하고 심리·정서적 지지를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 및 사회적 돌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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