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태극기 그리는 법을 아시나요?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태극기 그리는 법을 아시나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26 13:49
  • 호수 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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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7일은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태극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간혹 태극문양의 위아래 색을 혼동하거나 건곤감리의 위치가 헷갈리는 사람들은 있어도 대부분은 국기의 모양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국기 제정은 고종 19년인 1882년 5월 22일에 체결된 조미수호 통상조약 조인식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청나라는 자국의 국기인 ‘용기’(龍旗)를 변형해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선은 이를 거부하고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즐겨 사용해 오던 태극문양을 그려 넣은 ‘태극 도형기’(太極 圖形旗)를 임시 국기로 사용했다. 이후 국기 제정의 필요성을 느낀 조선은 종전의 ‘태극 도형기’에 8괘(卦)를 첨가해 ‘태극·8괘 도안의 기’를 만들었고 박영효의 손을 거쳐 현재 태극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원을 하나 그려 대충 빨간색으로 칠하기만 하면 되는 일장기랑 달리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그리는 방법이 있다. 먼저 흰 종이 위에 가로 3, 세로 2의 비율로 직사각형을 그린 후 직사각형의 꼭짓점을 시작으로 2개의 대각선을 긋는다. 이때 대각선은 반드시 지울 수 있는 연필로 그려야 한다. 

이후 대각선이 만나는 점을 중심으로 지름이 직사각형 세로 길이의 절반인 원을 하나 그린다.원 안의 두 대각선을 4등분 한 후 그 길이를 반지름으로 하는 반원을 두 개 그려 태극 문양을 완성한다. 이때 왼쪽에 그리는 반원은 아래쪽이 볼록하게, 오른쪽에 그리는 반원은 위쪽이 볼록하게 그린다. 밑그림을 그렸다면 빨간색 펜이나 물감으로 위쪽을 칠하고 파란색으로 아래쪽을 칠하면 태극문양이 완성된다. 

건곤감리를 그리기 위해선 태극문양으로부터 태극 지름의 4분의 1 크기만큼 간격을 두어 4괘를 그려 넣을 위치를 잡는다. 이후 검은색 펜이나 물감을 이용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건, 감, 곤, 리를 그려나간다. 이때 각 괘의 가로는 태극 지름의 절반, 세로는 태극 지름의 3분의 1이 되도록 하며 처음에 그린 대각선과 직각을 이루게 그린다. 그 다음 검은색 펜이나 물감을 이용해 4괘를 칠하고 처음에 그린 대각선을 지우면 완성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제헌절에는 직접 태극기를 그려 집안에 게시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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