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8. 코 질환으로 알아보는 입냄새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8. 코 질환으로 알아보는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7.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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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구취 환자 중 상당수는 코 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한 가지 코 질환 보다는 복수의 병을 지니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이는 코의 구조로 설명이 가능하다. 콧속의 비강에는 4쌍의 작은 빈공간이 있다.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이다. 공간은 서로 통한다. 이로 인해 한 공간에서 발생한 질환은 이웃 공간에 쉽게 영향을 미친다. 또 코뼈가 휜 비중격만곡증도 코 전체의 건강에 불협화음을 내는 요소다.

코는 생명 유지의 필수 기관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코를 신기(神氣)의 통로로 설명한다. 우주의 기운을 받는 코는 호흡을 통해 면역력 강화, 습도와 온도 조절, 산소 흡수로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한다. 코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코를 통해 몸의 상태를 파악 한다. 코끝의 푸름, 검음, 붉음, 누름, 선명함 등으로 연관 장부의 기능과 진행중인 병을 가늠하는 망진(望診)이다.

일반적인 코의 질환은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물혹, 출혈, 코막힘 등이다. 또 파생된 질환으로 후비루가 있다. 이 같은 코의 질환은 모두 입냄새와 연관이 깊다.

비염은 비강 점막에 생긴 염증이다. 이로 인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 가려움, 코 막힘이 일어난다. 축농증은 부비동의 감염으로 농이 생긴 것이다. 기침, 누런 콧물, 코막힘이 동반된다. 만성 축농증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상호 연계성이 크고, 치료 후 재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비중격만곡증은 코뼈가 가지런하지 못한 상태다. 비중격은 평판 모양인데 상당수 사람은 약간 만곡되어 있다. 만곡의 정도가 심하면 한쪽의 콧길이 좁아진다. 이곳이 질환적 의미의 비중격만곡증이다.

코 물혹은 코 안에 비정상적인 살이 돋아난 것이다. 보통은 중비갑개 앞에서 발견되고,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가 잘 안된 경우 많이 보인다. 비출혈은 코피다. 비강의 점막이 마르거나 딱지가 생기는 과정에서 감염에 의해 코피가 나게 된다. 또 기저 질환이 있을 때도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코의 질환은 코 막힘을 유발해 입으로 숨을 쉬게 한다. 입이 건조해지고 침 분비가 떨어지면 세균 증식 여건이 좋아진다. 구강건조는 입냄새와 직결된다. 축농증 비염 등의 염증은 냄새 유발요인이다. 또 코의 질환으로 인해 다량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게 된다. 지속적으로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 점액이 인후두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물감은 헛기침 등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이 상태가 후비루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각종 코 질환은 개별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 원인에 따른 접근을 해야 한다. 재발이 잘되는 코의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강화 보존요법을 통해 치료를 한다. 신체 균형을 바로잡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켜 자생력을 강화하는 처방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와 연관된 장부인 폐(肺)를 비롯하여 간(肝), 비(脾), 신(腎)의 기능을 향상시켜 원기를 북돋는 방법을 선택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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