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서 새롭게 떠오른 비품…식기살균건조기·자동혈압계도 경로당 필수품으로
경로당서 새롭게 떠오른 비품…식기살균건조기·자동혈압계도 경로당 필수품으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7.03 16:10
  • 호수 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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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접촉 체온계, 식기살균건조기, 자동혈압계 등이 경로당에 필수 비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경기 여주시지회 점동면분회에서 식기살균건조기 설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최근 비접촉 체온계, 식기살균건조기, 자동혈압계 등이 경로당에 필수 비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경기 여주시지회 점동면분회에서 식기살균건조기 설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충북도 등 코로나19 대응 위해 전 경로당에 체온계 보급

경남 통영시 등 심뇌혈관질환 예방 위한 자동혈압계 설치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경기 여주시지회 점동면분회 27개 경로당 주방에 지난 6월 새로운 필수품이 하나 추가 됐다. 컵과 접시 등을 안전하게 말려주는 식기살균건조기를 설치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로당은 닫혀 있지만 재개관 시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점동농협의 지원을 일부 받고 나머지는 경로당에서 부담하는 방법으로 식기살균건조기를 설치한 것이다. 한덕우 점동면분회장은 “식기살균건조기 설치로 향후 경로당을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경로당에서 잘 사용하지 않던 비접촉 체온계와 식기살균건조기가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효과가 큰 자동혈압계 역시 경로당 회원들의 건강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접촉 체온계는 몸에 일절 접촉을 하지 않은 채 체온을 재는 기기다. 이마나 땀이 덜 나는 손목 등을 통해 우리 몸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열을 적외선 센서로 감지하고 이를 수치로 환산해 체온을 잰다. 이마 바로 밑에는 피부 표면과 매우 가깝고(1~3mm 정도 떨어짐) 혈액량이 많은 혈관인 ‘측두동맥’이 흐르는데 몸의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인 뇌의 시상하부와도 연결돼 있어 체온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혈관이다. 비접촉 체온계는 이 부분을 측정해 열을 재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충북도 등 전 경로당 비접촉체온계 보급

아직 일부 경로당만 운영이 재개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운영 개관을 위해 현재 대부분의 경로당이 비접촉 체온계를 구비한 상황이다.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의 경우 12개 지회 중 10개 지회가 관내 전 경로당에 보급을 완료했고 나머지 2곳의 지회 역시 재개관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남연합회(회장 배기술) 역시 운영을 재개한 장성군과 광양시가 전 경로당에 보급을 완료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경로당 운영이 재개됐을 시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보급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비접촉 체온계와 함께 식기살균건조기를 보급한 곳도 있다. 강원 인제군지회(지회장 박기선)는 최근 관내 전 경로당에 체온계와 소독용 분무기,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과 함께 식기살균건조기 설치를 완료했다. 

식당에서 컵 등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식기살균건조기는 자외선의 효과를 활용, 식기에 남아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 이런 기능 덕분에 최근 경로당이 이를 비치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박기선 지회장은 “이번 방역물품은 경로당 개방에 대비한 것으로 관내 모든 경로당에 전달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어르신들의 안전에 관심을 가져준 인제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양군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자동혈압계.
영양군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자동혈압계.

통영시 등 전 경로당에 자동혈압계 설치

이와 함께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 이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효과를 높여주는 자동혈압계를 설치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자동혈압계로 혈압이 높게 나오면 혈압 관리에 좀더 신경을 쓰고 혈압약을 거르지 않게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몸을 공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높은 혈압에 장시간 노출된 심장의 벽은 두꺼워지고 크기도 커지면서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 외에도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등 혈압을 낮추면 고혈압으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5개 비교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통상적인 치료그룹보다 혈압을 낮추고 치료한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심부전 발생은 38% 각각 감소했다.

서울 강동구, 경북 경주시, 충북 영동군 등에서 관내 전 경로당에 자동혈압계를 보급한데 이어 경남 통영시와 경북 영양군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통영시는 6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관내 전 경로당에 혈압측정기를 보급하고 있다. 기존 통영시 경로당 250개소 중 혈압측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경로당은 15곳이 채 안 됐지만 이번 보급을 통해 전 경로당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영양군 또한 6월 12일, 17일 이틀간 관내 경로당 54개소에 혈압계 설치를 완료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선행질환으로 생활 속 고혈압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며 “고혈압 유병자들을 지속적으로 상담 및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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