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배출 많은 여름, 요로결석 발생 위험 높아져
땀 배출 많은 여름, 요로결석 발생 위험 높아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7.10 14:53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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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의 증상과 치료

소변이 농축되거나 칼슘 배출 늘면 발생…옆구리‧허리 등 극심한 통증

작은 결석은 소변 통해 배출 가능… 커지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제거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강모(66) 씨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옆구리와 복부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 황급히 응급실을 찾은 강 씨는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돼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배뇨와 관련된 신체 기관은 크게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로 구분된다. 이를 묶어서 ‘요로계’로 부른다. 신장은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을 생성하는 기관으로 좌우 한 쌍이 있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두 개의 요관을 지나 방광으로 들어간다. 방광은 소변을 잠시 모아두는 기관으로 소변은 방광에 머물다가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여러 이유로 소변 중에 있는 무기물질이 뭉쳐서 결석이 되는 질환을 요로결석이라고 부른다. 결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온이 높은 7월~9월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는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져서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고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소변의 무기물질 결정이 더 많이 생기면서 결석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돼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이 생긴 것으로 작은 결석은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지만, 큰 결석은 요관 등을 막아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림=대한의학회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돼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이 생긴 것으로 작은 결석은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지만, 큰 결석은 요관 등을 막아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림=대한의학회

◇옆구리 통증에 피 섞여 나오면 요로결석 의심

요로결석을 이루는 성분은 정상적으로 소변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성분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농축되어 작은 결정을 이루고 이것이 커져서 요로결석이 생성된다. 

수분 섭취 감소 외에도 온도, 습도,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 약물, 요로 감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정상적으로 햇볕을 쬐면 우리 몸에서는 비타민 D가 활성화되면서 칼슘이 만들어지는데, 과도하게 많이 만들어지면 칼슘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결석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요로결석의 특징적인 증상은 예리하고 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다.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통증은 하복부나 고환(남성) 쪽으로도 뻗칠 수 있다. 통증은 갑자기 발생했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간헐적 형태를 보이고, 맹장염과도 비슷하다. 

소변을 보았을 때 소변이 빨갛게 보이거나 미세하게 피가 섞여서 나올 수 있고, 소변볼 때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빈뇨, 잔뇨감 등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소변을 아예 보지 못하는 증상과 극심한 통증이 함께 나타나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소화가 잘 안 되며 결석이 내려가다가 막히는 정도가 심해지면 구역이나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다. 배가 아프면서 구역질이나 구토가 생겨서 장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열이 나지 않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열이 심하게 날 수 있다. 

◇크기 작을 때 치료하려면 소변검사

요로결석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하게 된다. 다만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결석이 골반에 가려지거나 대변이나 다른 장기에 가려져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면 결석 여부를 확실히 판별할 수 있다. 

요로결석은 환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보통 증상이나 결석의 크기, 요폐나 요로 감염의 여부,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결석의 원인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우선 결석 크기가 5㎜ 미만일 경우 수분을 다량 섭취하고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 검사를 받으며 결석의 자연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크기가 커지면 약물로 배출을 돕는 약물 배출요법이나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주어 결석을 파쇄해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치료 방법이다. 환자에게 심각한 통증이 생기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간혹 시술 중 통증을 호소하면 진통제를 맞는 것으로 조절할 수 있다. 

결석이 좀 더 큰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하기도 한다.

정창욱 교수는 “임산부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와 같은 수술적인 치료가 어려울 수 있고, 당장 심한 패혈증을 동반한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일단 감염 조절을 한 후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과 같이 출혈을 조장하는 약물을 복용해도 시술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신장 등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한 후 시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크기가 작을 땐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크기가 조금 더 커진다거나 본인도 모르게 증식되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 상실이나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건강검진 등에서 소변 검사를 충실히 하고, 간혹 초음파 등으로 신장의 결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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