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살 먹은 하이트진로, 1등 주류회사 되기까지…‘최초’ 발자취들
96살 먹은 하이트진로, 1등 주류회사 되기까지…‘최초’ 발자취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7.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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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창립기념일 맞은 하이트진로 “또 다른 백세 준비하겠다”

[백세시대=최주연 기자]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하이트진로가 96살을 먹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설립 이후 국민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한 세월과 함께한 대한민국 대표 장수기업으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진로와 테라가 세계적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진로가 주류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여년 간 맥주 경쟁사의 추격에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맥아 100%로 만든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테라는 출시 14개월만인 5월말 기준 8억 6천만병이 판매됐으며, 이는 초당 22.7병(330ml 기준)을 판매한 셈이다.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70, 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진로는 출시 7개월만에 1억병 판매 돌파, 출시 13개월만인 지난 5월 기준 3억병 판매를 기록했다.

4년 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백세’를 맞이하는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사 다방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남겨왔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하이트진로가 96살을 먹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설립 이후 국민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한 세월과 함께한 대한민국 대표 장수기업으로 존재하고 있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하이트진로가 96살을 먹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설립 이후 국민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한 세월과 함께한 대한민국 대표 장수기업으로 존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주류 회사 (1924.10.03)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시작한다. 1924년은 우리나라 주류사에 큰 변곡점으로 대한민국 근대적 주류 기업이 설립된 해로 그곳에서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眞露)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방식에 따라 '이슬 로(露)'자를 합쳐지었다.

▲국내 최초의 맥주 회사 (1933. 8. 9)

하이트진로의 맥주는 1933년 8월 9일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에서 시작한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원, 공장규모도 10여만평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됐다. 당시 영등포는 수질로 최고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조선맥주 설립 4개월 후 현 OB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도 역시 영등포에 1933년 12월에 설립됐다.

조선맥주는 국내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 탈환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2019년 출시한 ‘테라’는 런칭 후 현재 1초에 22병 판매되는 메가 히트 제품이다.

▲국내 최초 UN 군납(1954. 3) – 크라운맥주

조선맥주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영등포공장이 일부 파괴됐으나, 195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후 전쟁으로 파괴된 영등포공장 재건에 주력했다. 그 성과로 대한민국 최초로 1954년에 주한 UN군 군납업체로 선정되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주한 UN군 군납업체 선정을 바탕으로 1962년 제 1회 전국상품전시대회에서는 내각수반(62년 당시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68년도에는 I.C.S.P(국제식품심사회)에서 3개 부문(병맥주, 수출용 캔맥주, 내수용 캔맥주) 최우수금상을 획득했다.

▲국내 최초 광고 CM송(1959. 11) - ‘진로 차차차’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라디오와 TV에 소개되자 유행가로 따라 부를 만큼 크게 히트했다. 재미있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는 술과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애창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제품, 광고시간에 대한 규제가 약하던 시절 만들어진 이 광고는 극장용으로도 제작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

‘차차차’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활용한 진로의 대 소비자 광고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주류사를 넘어 우리나라 광고사에도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초 맥주 해외수출(1962. 3)

1962년 3월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로 병맥주 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국내에서 그 맛을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출로까지 이어져 조선맥주는 크게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조선맥주는 주한 UN군의 군납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UN이 가지고 있는 국제정치적 권위를 고려해보면, 주한 UN군 납품이 국내 최초 맥주 수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68년 진로는 진로소주를 1968년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소주를 첫 베트남에 수출했는데, 동남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하여 다양한 주류를 수출을 진행하여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진출 시장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국내 최초 주류업계 연구소(1974. 12)

1970년 삼학을 제치고 소주시장 1위로 성장한 진로는 축적된 양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개소한다.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주류사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며 소주, 와인 및 기재주등 대한민국의 유명한 주류를 개발한다. 여기서 미래를 준비한 제품들이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증류주 시장을 석권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참이슬’과 ‘진로’다.

본 연구소는 하이트진로 그룹 출범 후 맥주, 소주를 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주류연구소로 발전했으며, 하이트진로가 이 연구소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주류회사로 성장하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진로와 테라가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 음료 및 주류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하며 대세 소주와 맥주로 자리 잡았음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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