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42. 목이물감의 원인 역류성식도염, 공황장애, 후비루, 매핵기 특징은?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42. 목이물감의 원인 역류성식도염, 공황장애, 후비루, 매핵기 특징은?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7.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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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목이물감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목이물감은 목의 살이 맞닿는 듯한 느낌이다. 목이 칼칼하기에 마른기침을 한다. 목이물감이 오래기간 계속되면 호흡불편, 가슴 답답, 입냄새, 우울증, 불면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음성은 허스키하게 변하고, 삼킴 장애도 발생한다. 또 습관적으로 “큼큼” 거리고, 갑작스럽게 목이 메여 말이 잘 안 나와 오해받을 수도 있다.

목이물감의 대표적 이유는 목의 염증이다. 목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발음이 불편하게 된다. 그런데 육안이나 내시경 관찰로 염증이 보이지 않는데도 불편함이 계속될 수 있다. 이 같은 불편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비염, 축농증, 편도결석, 편도선염,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인후두염, 후비루, 매핵기, 공황장애, 자율신경실조증 등이 있다.

그렇기에 목이물감으로 병원을 찾으면 여러 가지 진단이 나올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역류성식도염, 후비루, 매핵기, 공황장애 등의 비율이 높다. 내과는 역류성식도염, 이비인후과는 축농증이나 비염, 신경정신과는 공황장애, 한의원은 매핵기나 후비루에 대한 설명이 길어질 수 있다.

목이물감 증상은 단 하나인데 왜 병명이 다르기도 할까. 이는 미세하지만 증상의 차이에서 올 수 있다. 또 의사의 전문영역 관점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 의사가 각자 깊이 연구한 분야에서 병의 원인을 찾은 결과다. 즉, 목이물감을 전공 영역에서 현미경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렇기에 병명은 다르지만 크게 보면 진단은 모두 옳다. 또 각 분야에서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각 질환은 목이물감의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목이물감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처음 진단이 잘못되면 자칫 여러 병원을 전전할 수도 있다. 목이물감과 연계된 주요 질환의 특징을 살펴본다.

먼저, 역류성식도염이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은 후비루나 매핵기의 영향도 받는다.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나 후두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의 원인이 된다. 위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임이 느슨해지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이 역류하면 목이물감,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 등의 증상과 함께 입냄새 위험도 높아진다.

다음, 후비루다. 흔히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다. 이로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후비루를 유발시킨다. 역류성식도염이나 코 구조의 이상, 차가운 날씨, 미세먼지, 알레르기도 후비루의 원인이다. 후비루는 잦은 기침과 목이물감, 가래를 동반한다.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자극하기에 기침이 잦고, 목이물감이 생긴다. 심한 경우 구취도 풍긴다. 후비루는 감기와 유사해 착각하기 쉽다. 2주 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후비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공황장애가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심한 불안과 함께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정 상황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감정을 이기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 호흡불안, 질식감, 복부 불편, 심장 조임, 목이물감 등이다. 심혈관계 질환과도 유사하다. 그러나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는 점에서 심혈관질환과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매핵기다. 목이물감이 있으나 뱉어지지도, 삼켜지지도 않는 게 매핵기 특징 증상이다. 목에 매실 같은 느낌의 가래가 낀 듯한 답답함이 있다. 매핵기 초기 증상은 목이물감에 그치지만 악화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인두의 신경과민과 연관 있다. 매핵기로 인한 목이물감은 구취와 직간접 연관이 있다. 내시경 검사로도 이상이 없기에 일부에서는 공황장애로 오인도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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