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및 제습기 관리…평소 관리 안 하면 세균·곰팡이 서식
여름철 에어컨 및 제습기 관리…평소 관리 안 하면 세균·곰팡이 서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7.31 14:59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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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좋다. 사진은 에어컨을 열어 필터를 떼어내는 모습.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좋다. 사진은 에어컨을 열어 필터를 떼어내는 모습.

알레르기·폐렴 발병할 수 있어… 노약자·면역저하자 건강 위협

2주에 한 번씩 필터 청소해야… 에어컨 가동 후 5분간 환기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에어컨과 제습기에는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필터와 열교환기에서 미생물이 서식하고 이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전파돼 전염성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에어컨과 제습기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인 청소 및 관리를 해야 한다. 이에 곰팡이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과 함께 여름철 에어컨과 제습기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에어컨과 제습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

깨끗하지 않은 에어컨이나 제습기에는 다양한 세균이 살 수 있다. 아스퍼질리러스균, 페니실륨균, 폐렴구균, 레지네올라균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균들은 전염성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및 노약자나 급성 백혈병, 당뇨병, 암 등의 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에겐 위협적이다.  

에어컨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되는 제습기 역시 그 안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인해 건강상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제습기의 필터에 서식하던 진균에 의해 과민성 폐렴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세균들이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알레르기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세균·곰팡이 등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천식·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의 경우 만성질환자와 흡연자, 노약자, 면역 저하자 등에게 감염되면 폐농양·호흡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레지오넬라균 감염은 중앙냉방장치를 사용하는 빌딩의 냉각기 내 냉각수가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감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2~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식욕저하, 전신 권태감, 두통, 근육통, 고열, 마른 기침, 설사,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병 3일째부터 가슴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폐의 병적인 변화가 야기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에어컨 및 제습기 관리 방법

▶필터 청소= 에어컨과 제습기의 필터는 적어도 2주에 한 번 청소해야 한다. 필터는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외부의 오염물질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 필터 청소는 에어컨 내에 서식하는 곰팡이의 약 70%를 감소시킨다.

에어컨 필터의 먼지는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없애준다. 만약 먼지의 양이 많을 경우에는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씻은 후 그늘에 완전히 말려야 한다. 다만, 물로 씻을 때에는 필터가 망가질 수 있으므로 비비지 않도록 한다.

제습기의 필터는 에어컨과 달리 세척이 가능한 필터와 불가능한 필터가 있다. 세척이 가능한 필터는 에어컨 필터의 세척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청소를 해주며 세척이 불가능한 필터는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한다.

▶냉각핀 및 물통 청소= 에어컨 냉각핀에는 물, 먼지, 이물질 등이 있어 세균 및 곰팡이 등이 증식하기 좋은 장소인데, 이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세균과 곰팡이가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제습기의 경우 물이 담긴 물통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한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악취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우선 진공청소기로 에어컨 냉각핀에 있는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후 분무기 등을 이용해 물을 냉각핀에 분사한 후 칫솔이나 청소용 솔을 이용해 청소해야 한다. 

이때 구연산수나 식초 물, 중성세제 사용은 기계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습기의 경우에는 물통에 물이 차면 그때그때 비우면 된다. 

▶환기 필수= 한국소비자보호원이 1시간 동안 에어컨에서 배출된 곰팡이 양을 1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작동 후 3분 동안 배출된 곰팡이의 양이 60분 동안 배출된 곰팡이 양의 약 70%에 달했다. 

창문을 계속 닫아둘 경우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못해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에어컨을 가동한 직후엔 5분 정도 창문을 열고 환기해 에어컨 속 곰팡이가 실외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 또한 장시간 가동할 경우 안구건조증, 산소 부족 등의 현상이 발생하므로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송풍 모드 사용= 에어컨을 끄기 전에 송풍으로 30분~1시간 정도를 틀어놔 찬 공기를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에어컨을 끌 경우 찬 공기가 식지 않은 채 에어컨 뚜껑이 닫혀 내부에 결로(이슬)가 생기고 습도가 올라가 곰팡이 및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어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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