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체중 늘면 무릎관절 손상 빨라져…꾸준히 운동을
퇴행성관절염, 체중 늘면 무릎관절 손상 빨라져…꾸준히 운동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7.31 15:21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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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관절 점차 닳아… 근육량 적은 여성에 퇴행성관절염 더 많아

초기엔 물리‧약물치료로 개선… 통증 지속 땐 인공관절치환술 고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강 모 씨(66)는 한 달 정도 시도 때도 없이 무릎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 무릎 통증이 생긴 건 약 6개월 전이었는데,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은 강 씨는 왼쪽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복부비만 심해져 체중 늘면 관절 부담 늘어나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해 관절이 닳아 없어지는 등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또 비만 역시 관절의 퇴행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뼈는 약해지고 근육은 줄어들지만 체지방은 늘어나게 된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남녀 모두 복부비만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는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서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찔 수 있다. 이런 체중 증가는 관절 부담을 증가시키고 부상 및 퇴행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체중이 약 1㎏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은 2~3배에 달한다. 게다가 이미 관절염이 있다면 비만에 따른 관절 건강 악화에 더욱 유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 일을 하면서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어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운동‧약물 치료 후에도 통증 심하면 수술 치료 고려

퇴행성관절염 진단은 먼저 통증의 정도와 기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등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통증의 부위 및 증상을 듣고 간단한 신체 검진 및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면 퇴행성관절염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간혹 관절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경 검사는 관절경을 무릎 관절에 삽입해 관찰한 영상을 화면을 통해 전송해 퇴행성 변화를 직접 확인한다. 주로 스포츠 손상이나 외상으로 인한 손상에 유효한 진단법으로 모두에게 관절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다. 

또 무릎 관절 속의 인대나 연골과 같은 연부 조직 손상 진단에 유용한 검사 방법으로 MRI(자기 공명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생긴 무릎 관절은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통증을 줄이면서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있다.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젊었을 때의 관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아픈 것을 참고 지내는 것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과 수술을 하지 않는 대증요법, 물리치료, 운동 치료 및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증요법은 관절을 편하게 해주되 적당한 운동을 같이하는 것이다. 물리치료는 온열치료와 한랭치료가 있으며 온열 방법은 찜질, 적외선, 초음파 등을 사용하며 한랭치료는 얼음이나 냉습포 등을 사용해 관절의 염증을 감소 시켜 기능을 향상시킨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약물 요법이다. 관절염은 대개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므로 증상에 따라 약물 용량을 가감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쓰이는 약물로는 아스피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있고, 관절 연골을 재생시킬 목적으로 연골 성분과 같거나 유사한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관절 내로 주입하는 주사 요법이 있다. 소위 뼈 주사로 불리는데 실제로 뼈에 놓는 것은 아니고 관절 속에 주입하며 아프고 붓는 증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수술 외 방법을 모두 사용했음에도 낫지 않을 때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통증을 없애준다. 손상이 너무 심해 보존적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을 경우나 관절이 변형돼 교정이 필요한 경우, 관절 기능 저하로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등에 시행한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자전거 타기 등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은 무릎의 모든 움직임과 관련된 근육으로 이 근육이 약하면 무릎 연골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며 “반대로 대퇴사두근만 튼튼해도 무릎을 지지하는 힘이 세지면서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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