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 웃으면 福이 오고 젊음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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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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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해로운 감정의 질병예방 ‘방탄조끼’

웃음 횟수가 점차 줄어들면 ‘노화의 원인’

황학범 할아버지(65)에게는 고정된 하루 일과가 있다.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인터넷을 서핑하며 유머를 수집한다.

 

 ‘청년과 노인의 차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오자 “옳거니!” 프린터 버튼을 누른다. 출력된 종이를 들고 배우처럼 멋지게 낭송을 한다. 내일 노인회관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실감나게 이야기를 하려면 연습은 필수다.    

 

“계단을 올라가는 여자 엉덩이를 볼 때 청년 생각하고 노인생각의 차이가 뭔지 알아? 청년은 섹시하다고 생각하는데 노인은 애 잘 낳겠다고 생각하지. 청년은 비아그라가 필요 없어. 왜? 힘이 남아돌아서. 노인도 비아그라가 필요 없어. 왜? 써먹을 일이 없어서. 청년은 수영장에서 비키니 입은 여자들을 보고 오면 피로가 싹 풀려. 그런데 노인은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와야 피로가 싹 풀려. 또 있어. 청년은 술자리에서 군대시절 고생한 얘기를 하는데 노인은 어떤지 알아? 피란 가다 고생한 얘기를 하지.”

 

노인회관에서 ‘웃음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은 황할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노인들이 배꼽을 잡을 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입가에 웃음이 가득 핀다. 남들은 황할아버지가 선천적으로 남을 웃기는 기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남들이 안 보는데서 이렇게 새로운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발굴한다는 걸 모른다.

 

재미난 이야기가 항상 끊이지 않기에 황할아버지는 어딜 가나 인기가 좋다. 할머니들도 좋아하지만, 동성 간인 할아버지들도 황할아버지 옆에서 짝을 하려고 모여든다. 그리고 그 주변은 시끌벅적, 입가에 경련이 일도록 웃음꽃이 핀다.

 

3년 전 5급 공무원으로 은퇴한 이상주 할아버지(63)는 유머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그래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 전형적인 A형 성격에 사람도 근엄함과 진지함 그 자체였다.

 

지도관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직원 누군가가 농담을 터뜨리면 정색을 하고 “이런 자리에서 무슨 농담인가?”하는 표정으로 잔뜩 못 마땅해 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할아버지가 변했다. 우스갯소리라고는 전혀 모르는데다 “가볍다”는 이유로 우스갯소리에 반응을 않던 사람이 실없는 소리도 하고 남들이 웃기면 따라서 웃게 된 것이다.

 

이할아버지의 변화는 자신을 닮은 친한 친구가 우울증과 치매가 겹쳐 요양원으로 입원을 하면서부터 나타났다.

 

“나처럼 유머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던 친구였어요. 그 친구의 말로를 보니 번쩍 정신이 들었어요. 요양원에 문병을 갔더니 친구의 담당 의사가 말하데요. 웃음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람들을 친근하게 만든다고. 친구 분처럼 되지 않으려면 마음껏 웃고 재미있게 사시라고. 한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一笑一若)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一怒一老)며.”

 

그러나 오로지 진지하게만 살아온 이할아버지에게 ‘유머를 즐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다른 사람의 말에 “재밌다”는 반응부터 보이는 것을 연습했다. 노인네지만, 어린아이처럼 ‘깔깔깔’ 웃게 되면서 이할아버지는 차츰 유머 감각을 알아가게 되었다.

 

아들, 며느리를 포함해서 가족들과 주변에서 “한결 이미지가 좋아보인다”고 칭찬을 하자, 이할아버지는 “진작 웃고 살았으면 10년은 더 젊어 보일 텐데”하며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一笑一若)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一怒一老)

 

‘펀(fun) 경영학’에 이어 ‘펀(fun) 건강학’이 화두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웃어야 산다’는 말로 대체될 정도. 웃음이 경쟁력의 요체임을 넘어 면역력을 키우는 건강의 중요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인생도 경영도 “fun fun” 해야 성공 한다는 것.

 

한광일 한국웃음센터 소장은 병원에서 포기한 악성처구염 환자였던 미국의 작가 노먼커슨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웃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신비한 체험을 한 후, 유머는 ‘해로운 감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방탄조끼’라고 까지 불렀다고 한다.    

 

“하루 종일 웃으면 면역이 올라가고, 웃고 있는 시간에는 생체나이가 5~7년 젊어집니다. 힘도 10~20% 강해지고요. 3분만 웃어도 윗몸일으키기를 25번 한 것과 같은데 이것이 바로 웃음의 운동효과입니다. 한번 크게 웃으면 몸 근육 650개중에서 231개, 얼굴 근육 80개중에서 15개가 움직입니다. 에어로빅을 5분 동안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소장은 어린아이는 하루에 4백번을 큰소리로 웃지만, 성인이 되면서 하루에 웃는 횟수가 7번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웃음이 줄어드는 게 바로 노화의 원인중 하나라는 게 한 소장의 분석. 그는 웃음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고 한다.

 

호탕웃음, 함박웃음, 자지러지는 웃음, 포복절도, 싱글벙글, 요절복통, 손뼉웃음, 백설공주 웃음, 배꼽잡기 웃음 등 줄잡아 30종류가 넘는다며 누구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노인일수록 웃음을 가까이 해야 무병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웃음이 병을 고친다는 해외의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오사카 의대 이와세 박사팀은 웃음이 암세포를 잡아먹는 NK(자연살해 세포)를 14% 증가시키는 것을 알아냈으며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도 “1∼5분 정도 웃으면 NK 세포가 5∼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NK세포는 크게 웃으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엔돌핀’에 의해 증가된다는 것.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의대 리버크 교수와 스탠리 교수는 남자 10명에게 1시간짜리 배꼽 잡는 비디오를 보여 주면서 보기 전과 후의 혈액 속 면역체 증감을 연구했다. 그 결과, 웃을 때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가 2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웃으면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다는 것.

 

또 웃음은 심장병에도 효과적이다. 사람이 웃으면 심장은 천천히 뛴다. 인체의 자율신경계는 길항작용을 하는 교감신경과 하강작용을 하는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웃음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우리 몸이 편안한 상태가 되게 한다.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 등을 완화시켜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또 웃음은 내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도 한다. 사람들은 웃을 때 입과 콧구멍이 벌어지며 호흡이 짧고 빨라진다. 그때 횡경막은 이완되지 않고 오히려 경련과 수축을 반복하며 복근과 함께 복강 내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런 현상으로 성문(聲門·숨이 통하는 구멍)이 해방되고 목이 뚫려 목소리가 밝아지게 된다.

 

또 뱃속에서 뻗쳐오르는 웃음을 터뜨리면 복식호흡이 되어 횡경막의 상하운동이 늘어나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된다. 폐를 크게 부풀리면 기도 말단의 폐포 벽에서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강력한 혈관 팽창물질이 분비되어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유쾌하게 웃으면 자연적으로 복식호흡을 하게 되고 내장 마사지도 하게 되는 것이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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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는 얼굴 ‘스마일 파워’ 기르는 법


스마일 파워 기르는 훈련은 ‘근육 풀어주기→입술 근육에 탄력주기→미소 만들기→미소 유지하기→미소 수정하기→미소 다듬기’ 순의 6단계로 구성된다. 하루 3분씩 한달만 하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 1단계 :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이 효과적. 낮은 도에서 높은 도까지 큰 소리로 분명하게 각각 세번씩 소리를 낸다.

 

제 2단계 : 입술 근육에 탄력을 주려면 거울 앞에 앉아 턱에 자극이 느껴질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린 상태에서 10초간 유지한다.

 

제 3단계 : 벌렸던 입을 다물고 양쪽 입꼬리를 힘껏 당겨 입술이 수평으로 맞닿게 한다(10초). 다음엔 입술을 천천히 오므려 동그랗게 만다(10초). 이어 작은 미소, 보통 미소, 큰 미소 등 세 미소를 만들어본다.

 

보통 미소는 위 앞니가 8개가량 보이게 웃는 웃음. 큰 미소는 위 앞니가 10개가량 보이고 좀 더 안쪽까지 보이도록 웃는 웃음이다. 작은 미소는 위 앞니 두개만 약간 보이게 웃는 웃음. 보통 미소는 윗 앞니가 8개가량 보이게 웃는 웃음이다(각 10초).

 

제 4단계 : 미소 유지를 위해서 입을 다문 상태에서 입꼬리만 올렸다 풀었다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10회 반복). 다음에 ‘위스키’나 ‘쿠키’같은 단어를 한자 한자에 힘을 주면서 발음한다(10번 빠르게 반복).

 

제 5단계 : 미소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미소 수정과정에 들어간다. 양쪽 입꼬리가 나란히 올라가지 않을 때는 나무젓가락을 앞니로 가볍게 문 뒤 젓가락 양쪽 끝에 맞춰 좌우 입꼬리를 똑같이 올리는 훈련을 한다. 이 상태를 잠시(10초) 유지한 뒤 젓가락을 살짝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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