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치매쉼터 운영, 경증치매어르신 위한 작업치료‧회상치료 등 진행
치매안심센터 치매쉼터 운영, 경증치매어르신 위한 작업치료‧회상치료 등 진행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8.14 13:25
  • 호수 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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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쉼터가 작업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성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증 치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거리두기를 하며 운영되는 의정부의 쉼터 프로그램.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쉼터가 작업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성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증 치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거리두기를 하며 운영되는 의정부의 쉼터 프로그램.

코로나로 중단했다 운영 재개… 어르신들 “또 참여하고파”

남원시‧포항시 등은 경로당을 활용… 방문형 쉼터도 선봬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8월 7일 전북 남원 노노돌봄센터에서는 의미 있는 졸업식이 열렸다.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열린 ‘기억 채움 쉼터 프로그램’(치매환자쉼터)에 참여한 19명의 경증 치매어르신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이영분(가명) 어르신은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도 만나서 즐거웠고 3개월이 빠르게 지나가 아쉽다”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국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환자쉼터’가 각종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경증치매환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치매환자쉼터(이하 쉼터)란 경증 치매환자가 장기요양서비스 등의 국가 치매 지원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치매 악화를 지연시키고자 이용하는 곳으로 전문적인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낮 시간 동안 돌봄 및 보호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즉, 치매환자들이 작업치료, 회상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등 효과가 검증된 비약물치료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하면서 치매 진행을 늦추도록 돕고 있다. 또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부양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쉼터는 각 치매안심센터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 5일 혹은 주 3일 하루 3시간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데 60세 이상 경증치매환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신청자가 많아 대기인원이 발생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센터 사정에 맞게 구성되는데 작업치료, 회상치료, 원예치료 등이 주로 포함된다. 

작업치료는 남아 있는 뇌 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기 위해 일상생활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식사하기, 옷입기, 개인위생, 화장실 가기 등)을 반복 훈련하거나, 교구나 워크북를 활용해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 기억력, 집중력, 계산능력 등을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또 회상치료는 노인 환자에게 과거의 의미 있는 일들을 회상하게 하는 방법이다. 치매환자들은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비해 오래 전 기억은 비교적 잘 기억한다. 이를 활용해 지나간 일을 자랑스럽게 회상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하며, 우울감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쉼터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중단됐지만 최근 다시 속속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또 아직 재개 준비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방문형 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치매 돌봄 공백을 없애고 있다.

남원시의 경우 기존의 치매안심센터 내에서만 운영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읍‧면 지역에도 쉼터를 마련해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치매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자택에서 교육장소까지 택시를 왕복 운행하는 등 적극적인 송영서비스를 제공해 쉼터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경로당을 치매환자쉼터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로당 17개소를 선정해 ‘우리마을 예쁜치매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쁜치매쉼터는 치매 예방을 위한 활동(음악, 미술, 회상치료 등)을 주 2회씩 총 30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정임 남구보건소 건강관리과장은 “우리 마을 예쁜 치매쉼터 운영을 통해 교통편이 좋지 못한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치매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의 방문형 쉼터 프로그램의 진행 모습.
경기 포천의 방문형 쉼터 프로그램의 진행 모습.

방문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경기 포천시는 8월 10일부터 ‘치매환자 방문형 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업치료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주 1회 치매환자 가정을 방문해 소근육운동, 인지활동 워크북 같은 비약물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전문적인 돌봄교육을 진행하고 스트레스 완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연오 포천시 치매안심센터장은 “철저한 방역 속에 ‘치매환자 방문형 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매환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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