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감 고조
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감 고조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8.21 11:00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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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회 등서 최근 하루 평균 200명 이상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명령한 첫날인 8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명령한 첫날인 8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 50인 이상 집합 금지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8월 14~20일 일주일간 무려 1576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19일에만 297명이 발생해 300명에 육박했다. 지난 2~3월 신천지 신자를 중심으로 폭증했던 상황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인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고, 이들 지역의 클럽과 PC방 등 고위험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며 “대상 지역에 서울과 경기 지역뿐만 아니라 생활권을 함께하는 인천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했다. 

사회복지시설과 어린이집에도 휴관·휴원을 권고하고 있다. 오랜 휴관 끝에 문을 연 복지관․경로당의 경우 수도권과 중부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2주간 잠정적 운영중단에 들어갔다.

정 총리는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고,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576명이다. 일별로는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19일 297명, 20일 288명이 각각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만6346명으로 늘었다.

20일 신규 확진자 288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76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수도권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이 226명이다. 이 밖에 부산 15명, 대전 8명, 강원·전북·경북 5명, 충남 4명, 대구·전남·경남 각 2명, 광주·충북 각 1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53명이 추가돼 총 676명으로 늘었고, 이후로도 추가 감염자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5214명)에 이어 2번째 규모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은 노원구 안디옥교회,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농협카드 콜센터,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새마음요양병원,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등으로 추가 전파됐다.

게다가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중 10여 명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접촉자를 고리로 한 감염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18일 정오까지 1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147명이 됐고,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사례에선 총 12명,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는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내 감염에서 시작한 ‘n차 전파’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경기 양평군의 마을행사로 전파된 데 이어 이 지역 노인보호시설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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