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특별기고] 백신만으론 한계…코로나19 이기려면 ‘선천성 면역’ 강화해야
[백세시대 / 특별기고] 백신만으론 한계…코로나19 이기려면 ‘선천성 면역’ 강화해야
  • 신영오 박사
  • 승인 2020.09.04 14:43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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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오 전 대한바이러스학회장 특별기고

백신의 효능 지속기간 미지수… 개발 서두르다간 큰 부작용 불러

유산균, 효모, 꽃송이버섯 등에 풍부한 베타글루칸 복용하면 도움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2019년 12월에 새로이 나타난 코로나19는 현재도 위세 높게 전염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8월 31일 현재 전 세계 218개 국가에서 코로나19에 의하여 250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85만명의 사망자가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보건상의 피해 이외에도 우리 모두가 느끼고 경험하는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끼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은 매우 커서 이번의 전 세계유행(팬데믹)은 여러 면에서 초대형급이다.  

우리나라의 확진자는 8월 31일 현재 2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324명으로 집계되어서 외국에 비하여 낮은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낮은 감염이 방역 수준에 따라서는 언제든 다시 증가될 가능성은 갖고 있다.  

필자는 특이한 인연으로 1960년대 중반, 국내 전염병의 최고 단계 연구실인 국립보건원의 병독(바이러스)과에서 무급 연구생으로서 시작하여 50년 이상의 바이러스 인생을 시작하였다. 지금은 병원체 자체보다 방패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의 면역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코로나19의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에서 전 세계의 환자와 사망률을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동양에서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적으며 미국, 유럽, 남미 등 서방 국가들에서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들이 방역 등 여러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겠으나, 유의할 점 중의 하나는 뜨거운 음료, 차, 기타 천연물질들의 상용(常用)도 하나의 요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질병의 특징 중 하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일부 면역이 약한 사람에서만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 등 질병의 면역에 대해서 근래의 논문들을 중심으로 최근 지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코로나19의 임상 증세들

인류에게 가장 많은 바이러스 전염병은 단연코 감기이며 감기의 큰 비중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차지하여 왔다. 지금까지 밝혀진 39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중에서 적어도 7종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7종의 질병 유발 바이러스 중, 4종은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며 나머지 3종이 2002년 유행한 사스, 2015년의 메르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로 나타난 코로나19이다. 전에는 인간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미미한 존재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 질병을 일으키는 속도, 위중도 그리고 변이성 등 여러 면에서 그 위세가 그 유명한 인플루엔자(독감)를 추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확진자의 다수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증세를 보인다. 이 중의 일부 환자들은 산소 보충을 위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할 정도의 중증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증세는 조사 대상에 따라서 여러 수준의 차이를 보이나 감염자의 다수가 고열, 기침을 보이며 식욕 감퇴, 피로를 나타낸다. 일부는 숨가쁨, 가래, 그리고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는 비전형적인 호흡기 디스트레스 증세(ARDS)로 인해 호흡기가 멈추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감염자의 일부,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들에 의한 사이토카인이 과잉으로 활성화되어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위험한 증상을 보인다. 코로나19는 일종의 면역 질환으로서 호흡 곤란, 청색 입술 및 안면의 지속적 통증 혹은 가슴 압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의 높은 치사율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감염자의 면역 항상성 부족도 그 원인의 하나이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 29세 이하는 코로나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구체적인 질병의 위중도는 통계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30~40대 인구에서는 사망자 비율이 1% 정도이다. 그러나 면역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에서는 치사율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어 면역이 떨어지는 7, 80대 노령인구에서는 20%를 상회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함께 면역 강화에 노력할 때이다. 특히 우리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면역을 강화하는 의술이 발달되어 왔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완벽하지 않다

이론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최고의 면역 방법은 백신의 생산, 투여이다. 백신이 생산되고 많은 사람들이 투여 받아야 바이러스 전파율이 낮아지고 거리 두기 정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미 역사상 가장 무서웠던 천연두를 백신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백신 개발 전략도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위하여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약 250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백신 개발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로서 미국, 중국 및 러시아 등 수 개 국가가 마치 전쟁하듯 선점을 위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개 품목이 이미 허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환자에 노출된 의사들과 같은 특수 집단을 위한 백신이다. 

백신의 핵심은 접종자 다수가 백신 투여 후에 장·단기적으로 큰 부작용이 없고 안전해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나중에 코로나19에 노출돼도 감염되어 질병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아직 이러한 시험을 수행하는 단계인 임상 3 단계를 거친 백신은 지구상에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의한 여러 피해가 매우 높아서 세계 각국은 시급 단계 임시 조치로서 곧 허가할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신 뉴스에 의하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70% 정도의 보호성이 있어야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많은 외부인들은 50% 정도로 낮출 것을 원하고 있다. 즉 효능이 좀 낮아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개발에서 또다른 장애점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보호성 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있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 백신이 시판되어도 현 단계로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환언하면 1년 이내에 재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노출되어도 보다 안심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으로 백신 이외의 방법도 찾아야 할 때이다.  

◇차선의 방법은 선천 면역력 훈련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전염병이나 암에 대해서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선천 면역력을 훈련시키고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인체는 바이러스나 발암 성분 등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체내에서 새로이 생성되면 선천성 면역계가 가장 먼저 작동한다. 선천성 면역계는 외래의 적이 들어오면 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자극하며 다른 면역 관련 세포들을 감염의 장소에 동원하여 병원체를 죽인다. 이러한 작용에 관여하는 세포들로서는 주로 인체에 있는 과립구세포, 대식세포 및 자연살해 세포 등 여러 세포들이 활동한다.

이들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BCG 백신이다. BCG는 오래 전에 결핵의 예방에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결핵 이외의 나균 등에 대해서도 비특이적으로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에는 이와 유사한 원리로서 BCG 이외 천연물질들이 선천면역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들 범주의 많은 물질들은 동양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전하여 온 천연물질 분야로서 주로 한의학 처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들이다.  

이들 중의 하나가 베타글루칸으로서 그 작용 원리를 밝히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서서히 그 작용 기작(원리)들이 밝혀지고 있다. 

베타클루칸의 작용 기작은 각종 선천성 면역세포들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사이토카인 생성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에 전문가들은 베타글루칸을 동물에 복용시킨 다음 효능에 대한 임상 증거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D-글루코즈 유래의 다당체 그룹으로서 자연에서는 유산균 같은 미생물, 막걸리 효모 그리고 꽃송이버섯 등 버섯류의 세포벽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베타글루칸이라 할지라도 베타글루칸의 출처에 따라서 생리화학적으로 그 성상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전통 의학에서는 인삼과 꽃송이버섯 등이 상약으로 불려왔다. 건조 꽃송이버섯의 경우, 베타카로틴의 양은 배양액의 조성 등 배양 기술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건조 꽃버섯 100g당 많게는 46.3g, 적게는 21.2g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에서의 한 임상 연구에 의하면 정제 베타글루칸 250mg을 12주간 복용한 결과, 감기 등 상기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정도와 정신적인 활력 등에서 비복용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차이가 있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의 증세를 최대한 낮추기 위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 강건한 정신 그리고 면역 증진에 효능이 좋은 식품의 섭취가 필수적임을 인식해야겠다.


◇신영오 박사 약력

▷현 국립보건원(질병관리본부) 명예연구원

▷전 바이러스 학회장

▷전 국립보건원 에이즈센터장

▷전 강원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주임 교수

▷서울대 문리대 이학사, 피츠버그대학교    이학석사, 서울대 미생물과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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