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1회용 마스크 홍수… 필터 부착된 면 마스크 사용을
코로나시대 1회용 마스크 홍수… 필터 부착된 면 마스크 사용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9.04 14:56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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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미세 플라스틱은 내분비계 장애 일으켜… 지구온난화 원인 제공도

쇼핑 때 장바구니 이용 필수… 카페 이용 시 개인용 텀블러 활용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바야흐로 ‘지키면 좋은’ 친환경을 넘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필(必)환경’ 시대다. 이에 최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열풍이 불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 없는 삶을 지향하는 환경운동으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같이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쓰레기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2℃ 상승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20% 높아져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해수면 또한 5년간 연평균 5mm 올라 지난 20년 대비 최대치의 상승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뒤늦게라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소비를 줄임으로써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에 일회용품 사용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일회용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것은 처음부터 5mm 미만의 크기로 제조되었거나, 큰 플라스틱에서 부서지거나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다. 특히 1mm 보다 작은 ‘마이크로비드’는 너무 미세해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그러면 강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마이크로비드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게 된다. 마이크로비드를 먹이로 오인해 먹은 생물들은 성장 및 생식 능력이 떨어지고, 먹이사슬의 끝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먹는 인간의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비드는 피부나 소화 기관, 폐를 통해 인체 내에 흡수되고 물리적으로 소화 기관을 막거나 점막을 자극하고 마모할 수 있으며 혈류를 통해 모세혈관에 침투되고 온몸에 퍼져 내분비계의 장애 또는 급성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이크로비드는 특히 어패류에 많이 들어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치약과 세정제 등에도 들어있다니 놀라울 정도다.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되기보다는 소각장 등에서 연소, 처리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려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호흡으로 폐포까지 들어오거나 모공을 손쉽게 통과해 혈관을 타고 각종 건강질환과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혈관을 좁게 하고 막히게 해 고혈압, 부정맥,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뇌경색, 뇌출혈, 치매 등 뇌혈관 질환까지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

뉴욕타임스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미국의 블로거 ‘비 존슨’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을 5가지로 설명한다. 일명 ‘5R’이다. 거절하고(Refuse), 줄이고(Reduce), 재사용하며(Reuse), 재활용하고(Recycle), 부패시키는(Rot) 것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거절함으로써 낭비를 막고, 필요한 것이라도 쓰는 양을 최소화하며, 일회용이 아닌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더는 쓸 수 없다면 재활용을 하고 썩는 제품을 사용해 자원 순환을 도모한다.

처음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보다, 덜 배출해 점차 낭비를 줄여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바구니 이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튼튼한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습관을 길들인다면, 더 이상 비닐봉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평소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장바구니를 가방에 넣어 다니며, 언제 어디서 물건을 사더라도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텀블러 사용하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일이 다시 빈번해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텀블러 사용이 필요하다. 

이미 여러 커피 브랜드에서는 개인용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거나, 적립을 더 많이 해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일회용품 쓰레기도 만들지 않고, 혜택은 더 받을 수 있으니 앞으로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꼭 지참하길 바란다.

▶필터교체 면 마스크 사용하기= 어느새 마스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옷’이 됐다. 그러다보니 매일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 대신 세탁하고 나서 재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면 마스크 안에 교체용 필터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보통 필터는 10~20회 정도 사용 가능하다. 

▶개인 용기 사용하기=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포장 음식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때는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직접 집에서 가져간 용기를 내미는 것이 어떨까? 

최근엔 개인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만 담고 무게를 재서 내가 구입한 만큼만 돈을 내는 ‘제로웨이스트 숍’도 있다.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면 되므로 경제적이고 용기도 사용하지 않아 환경적이다.  

▶영수증 모바일로 받기= 밖에서 쇼핑을 하고 집에 와 보면 어느새 지갑이 영수증으로 가득 찼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이 영수증의 경우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CJ 계열사,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서 모바일 영수증을 받을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청구서를 우편으로 받지 않고 메일을 통해 받으면 낭비되는 종이를 아낄 수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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