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초 등으로 만든 담금주, 독성 강해 건강 해쳐요
만병초 등으로 만든 담금주, 독성 강해 건강 해쳐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9.11 15:06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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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의 효능과 주의사항
매실주는 약간 덜 익어 단단한 청매실을 사용해 술을 담그는 것이 좋다. 한 마트에서 매실주 담그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실주는 약간 덜 익어 단단한 청매실을 사용해 술을 담그는 것이 좋다. 한 마트에서 매실주 담그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로회복에 좋은 매실주… 당귀주는 탄산음료와 섞어 마셔도 좋아

약간 덜 익은 단단한 과일,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 담금 소주 사용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일명 ‘약술’로 불리는 담금주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요즘엔 레시피가 진화, 발전해 다양한 과일, 열매 등을 재료로 삼아 담근 술들이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설렘도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요즘에는 젊은 세대들에게 건강 천연 음료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별도의 가공처리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이용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담금주의 효능과 함께 제조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담금주의 재료

담금주는 술에 다른 과일, 약재, 향신료 등을 침전시켜 만드는 술이다. 기본적으로 담금 소주와 설탕 등을 넣고 우려내어 만드는 술이기 때문에 대개 새콤달콤한 맛이 있는 과일을 재료로 쓴다. 최근에는 ‘딸기주’, ‘레몬주’, ‘포도주’ 등이 인기다. 

담금 소주 이외에도 알코올 비율이 높은 위스키, 진, 브랜디 등도 담금주의 술로 사용할 수 있다. 과일 담금주를 만들 때 설탕을 첨가하면 맛이 산뜻해지고 건강에도 좋은 효능이 우러나며, 꿀을 넣으면 단맛이 진해지지 않은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나무, 약재 등을 재료로 삼아 담근 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는 ‘가시오가피주’, ‘하수오주’ 등이 있다. 

◇담금주 종류 및 효능

▶매실주= 여름 담금주의 대표다. 매실엔 사과산·구연산·호박산 등 유기산이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주는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위장의 소화 기능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실주는 익기 직전의 단단한 청매(靑梅)를 이용해 담그는데, 과육이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므로 설탕을 첨가하는 게 좋은데, 오래 숙성시킬수록 향이 깊어진다. 

▶모과주= 신선하고 큰 모과를 골라 하룻밤쯤 그늘에 말린 다음 껍질째 얇게 썰어 담근다. 모과 5개 정도에 소주 2리터 정도의 비율로 담가 밀봉하면 모과의 향미가 모두 우러난다. 이때 건더기는 걸러내고 맑은 술만 저장한다. 모과의 주요성분인 ‘프룩토오스’는 인체 각 장기를 보호하고, 간과 신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개다래주= 개다래로 담근 약용주를 말하며 목천료주라고도 한다. 목천료 300g 정도에 소주 2리터 정도 비율로 1개월 정도를 밀봉하면 풋내가 나지 않고 약간의 신맛, 매운맛이 섞인 개다래주가 완성된다. 

개다래주에는 개다래산이라는 특수한 성분이 있어 한방, 민간약에서는 강장제로 사용되며, 신경통, 요통, 산기, 냉증 등에 효험이 있고 불면증, 노이로제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취침 전 적당량 마시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귀주= 잘게 썬 생약 당귀에 소주를 넣고 3개월 정도 밀봉하면 성분이 모두 우러나와 불그스름한 빛깔의 당귀주가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당귀와 그 잎을 잘게 썰고 꿀에 버무린 다음 소주를 부어 밀봉하는데, 이것은 2~3일 후부터 마실 수 있다. 당귀는 진통, 조혈, 강장 등 효과가 있으며 여성을 위한 각종 강장약에 당귀를 쓰이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여성 건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른 약용주, 과실주, 탄산음료와 함께 섞어 마셔도 좋다.

◇담금주 만드는 방법

담금주를 만들 재료와 용기 준비가 끝났으면 적당한 담금 소주를 골라야 한다. 담금 소주는 과일이나 한약재의 성분 추출을 위해 알코올 도수 30% 이상의 술을 사용해야 한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 원료라면 담금 소주의 도수는 30∼35%가 적당하다. 알코올 도수 30%의 담금 소주로 만든 담금주는 완성되면 최종도수가 20% 내외 정도라고 하니 마시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최근에는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포함돼 성분 추출에 효과적인 담금 전용 술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때 알코올 도수가 30%인 소주로 담금주를 만든다면 술을 재료의 세 배 가량 부으면 된다.

과실 담금주는 숙성까지 보통 2~3개월이 소요된다. 용기 표면에 재료명, 제조일자 등을 적어놓으면 마시거나 여과하는 시기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담근 지 3년이 지나면 깊은 맛과 향이 우러난다. 

그러나 담금주는 산소와 햇빛에 의해 색과 향이 퇴색된다. 용기에 원료와 술을 최대한 많이 채우고 용기를 밀봉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 15~20도의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다.

◇담금주 주의사항

담금주용 과일은 맛과 향이 좋은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과육이 너무 단단하지 않고 상처가 없고 곰팡이가 피지 않은 신선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신 것과 약간 덜 익은 것을 사용해야 맛과 향을 살릴 수 있고, 너무 익은 것은 맛을 혼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꽃으로 술을 담글 때에는 주로 진달래, 매화, 아카시아, 국화 등을 사용하며, 갓 피었거나 반 쯤 피어난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에서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선피’, ‘만병초’, ‘초오’ 등은 식용이 금지된 식물이므로 담금주를 만들지 않도록 한다.

백선피로 만든 술은 ‘봉삼주’, ‘봉황삼주’로 알려져 있으나 독성이 있어 간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만병초에는 구토와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그레이아노톡신’이 들어있다. 투구꽃의 뿌리인 초오는 ‘아코니틴’, ‘메스아코니틴’ 등이 들어 있어 중독되면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 담금주는 달콤한 맛이 강해 자칫 과음하기 쉬우나 알코올 도수가 20도 정도 되는 만큼 많이 마시면 취해 실수를 하거나 숙취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마시도록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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