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화재 위험 있는 곳 보관은 금물
손 소독제, 화재 위험 있는 곳 보관은 금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9.11 15:37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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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 문구 확인…얼굴이나 상처에 사용해선 안 돼

가능하면 비누로 씻어야… 소독제는 물이 없는 곳서 사용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개인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 소독제와 같은 방역 제품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주의한 손 소독제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손 소독제 구매‧사용 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제품설명서 꼼꼼히 읽고 의약외품 문구 확인해야

손 소독제는 세균에 대해 항균효과를 나타내는 제제로 감염방지를 위해 손과 피부의 살균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손 소독제를 구매할 때는 물건 살균 소독제와 구분해야 한다. 간혹 ‘핸드클리너’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인체에 써도 된다고 허가받은 제품이 아닌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 포장 겉면에 표기된 ‘의약외품’이라는 문구를 확인하는 게 좋다. 

환경부는 정부에 신고하거나 승인받은 살균‧소독제 목록을 공개하고 환경부 생활 환경 안전정보 시스템인 초록누리(ecolife.me.go.kr)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목록에 포함된 제품은 안전 기준을 준수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을 위한 농도를 충족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이다.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1년 안에 사용해야 안전

손 소독제는 얼굴과 같이 약한 피부거나 상처가 난 부위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손 소독제는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이 주성분으로 에탄올 농도가 50~80%에 달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는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사용하는 소독제보다도 농도가 4배 정도 진한 수준이다. 따라서 눈이나 상처 부위에 들어가면 화상 등의 손상을 줄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겔 타입 손 소독제는 에탄올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가 높아 선호도가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또 에탄올은 불이 잘 붙는 성질인 인화성과 일정한 온도에서 불이 나거나 타는 성질인 발화성 등이 높아 화재에 취약하다. 따라서 손 소독제를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불이 붙을 위험이 있는 장소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 온도가 높아진 자동차 내부에 손 소독제를 보관하면 화재 발생과 화상 위험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전체 표면을 30초 이상 문질러 비비고, 손 소독 후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보관할 때는 장기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개봉 후 6개월에서 최대 1년 안에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손 소독제는 손을 씻지 못할 때 사용하는 대체재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순천향대학교 국제진료센터 유병욱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물이 없어서 손을 씻지 못하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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