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지역화폐’…할인에 소득공제까지
지역경제 살리는 ‘지역화폐’…할인에 소득공제까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9.18 14:30
  • 호수 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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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구입과 사용 방법
그림=연합뉴스

종이·모바일 상품권, 카드 등 다양… 대형마트, 백화점 등선 사용 못해

종이상품권은 특정 은행서만 팔아…모바일상품권, 앱 설치 후 구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여민전, 온통대전, 성남사랑상품권, 김포페이, e음카드, 모바일시루….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 통용되는 지역 화폐의 명칭이다. 지역화폐는 지자체가 발행하고 지자체 행정 구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대안 화폐로, 각 지역 내 소비를 증진시키고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최근에는 카드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발급 등 여러 형태의 시도가 속속 추진 중이며 지자체별로 여러 가지 혜택의 접목도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지역화폐의 개념부터 사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 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

지역 화폐는 특정 지역 내에서 지역민들 사이에 통용되는 화폐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금’이라고 일컫는 화폐와 다르다. 현금은 한국은행에서 법에 따라 발행하는 은행권 화폐로, 지역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 화폐는 해당 지역 지자체장이 발행해 해당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화폐의 가장 큰 목적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소상공인들의 수익 확대와 세수 확보이다. 따라서 지역 화폐는 지정된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등에 있는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그렇다보니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나 쇼핑몰,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지역 화폐 사용이 불가하다. 대기업 매장이 지역 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익은 다른 지역에 있는 본사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는 지역 화폐의 발행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사용처를 제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역 화폐는 종이 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과 QR 코드를 통한 간편 결제 방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김포페이, 청주페이와 같이 지역 이름에 ‘페이’를 붙여 부르기도 하고 부산의 ‘동백전,’ 하남의 ‘하머니,’ 오산의 ‘오색전’ 등 취지나 지역 특색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지역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경제적 혜택도 있다.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지역 화폐를 액면가보다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화폐를 일종의 소비 촉진 쿠폰으로 보는 이유이다.

◇지역화폐 구입 방법

▶종이 지역상품권= 각 지자체가 정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시중은행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 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면 되며, 액면가에 따라 60~70%를 사용하면 남은 금액은 돌려받을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발행일정 및 발행규모, 할인율은 자치구별로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기본 할인율은 7%이며, 자치구별 자체재원 확보를 통해 10% 특별할인이 진행되기도 한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이다.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바일상품권이기 때문에 본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에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머니트리’, ‘부산은행’, ‘농협’, ‘페이코’ 등 12개의 앱 중 하나를 선택해 설치하면 구매할 수 있다. 

구매 방법은 결제 앱 설치 후 개인용 제로페이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계좌를 연동한다. 그 후 메인화면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클릭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이후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데, 원하는 지역의 상품권을 선택한 뒤 연동해 놓은 계좌를 통해 결제하면 된다. 

사용도 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상단의 ‘결제하기’를 클릭하면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경기지역화폐= 31개 시·군 모두가 발행하고 있으며 시·군에 따라 종이형, 카드 및 모바일 형태로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기본 할인율은 6%이며, 1인당 구매한도는 시·군별로 월 15~100만원까지 다양하다.

구매는 경기지역화폐 앱을 설치,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연동해 모바일 결제를 하거나 카드를 발급한 뒤 충전해 사용해도 된다. 카드 신청하기를 클릭한 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해당 시·군을 선택하면 쉽게 카드가 발급된다. 실물카드 배송 후 앱을 통해 등록하면 편리하게 충전 및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로 구입하는 것이 어렵다면 지역별 지정 농협은행을 방문해 카드 신청 또는 지류형 상품권을 발급해 사용하면 된다. 

◇지역화폐의 부작용

지역 화폐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지역 화폐를 이용한 불법적인 거래가 부작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하게 구매한 지역사랑상품권을 현금으로 되팔거나 담배나 주류 등을 저렴하게 사서 정상가로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일명 ‘지역 화폐 깡’ 수법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역 화폐 혜택은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지자체는 이러한 불법 거래로 인해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 법’을 제정해 이처럼 불법적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되판 사람에게는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알렸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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