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양로원 어르신 생일파티 열어주고 청소도”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양로원 어르신 생일파티 열어주고 청소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18 14:59
  • 호수 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의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양로원 어르신들 손을 잡고 강진아트홀 공연 관람에 나섰다.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의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양로원 어르신들 손을 잡고 강진아트홀 공연 관람에 나섰다.

4년 전 스포츠댄스 동아리 여성 20명이 결성

작년 성과보고대회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1대1로 언니, 동생하며 만나요.”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구지회 소속의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회원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이 클럽 회원 20명은 강진양로원에 봉사활동을 나간다. 회원들의 나이는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양로원에 입소해 있는 노인 50여명은 80~90대 노인들이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서로 코드가 맞는 이들끼리 언니, 동생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오형자 클럽 코치(77·강진읍 남성리)의 경우는 실제 친언니가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관계로 봉사 날에는 언니 곁을 지킨다. 오 코치는 “작년 여름에 언니하고 손잡고 강진읍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각설이춤을 보러간 기억이 난다”며 “그게 마지막 외출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매달 2회, 봉사활동을 편다. 한 번은 일반적인 봉사로 양로원 유리창을 닦거나 선풍기를 수리하고, 식당 바닥 청소와 설거지, 양파·고추·김 등 반찬거리 다듬기 같은 일을 한다. 또 한 번은 양로원 노인들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날은 클럽 회원들의 주특기인 스포츠댄스, 난타 같은 흥겨운 공연을 보여주고 케이크도 자르고 선물도 주며 축하해준다. 양로원 노인들에게는 청소도 해주고 생일도 챙겨주니 클럽 회원들이 가족보다도 고맙고 소중한 존재인 셈이다. 

배상례 코치(76·강진읍 평동리)는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우리가 가면 반갑게 맞이해주고 일어설 때는 ‘가지 말고 더 있으라’고 붙잡고 ‘언제 오냐’고 묻기도 한다”며 “이분들을 못 보면 괜히 허전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은 2016년에 결성됐다. 회원들은 읍내의 스포츠댄스 사설학원에서 자이브, 주르박 등을 배우며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다 노인복지관에 스포츠댄스가 생기면서 자리를 복지관으로 옮겼고 3년 전 강진군지회의 주선으로 자원농사클럽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거의 매일 복지관 강당에서 강진체육회 강사로부터 댄스와 난타 지도를 받는다. 회원 대부분이 20년 경력의 소유자들이라 춤 실력이 출중하다. 전국체조대회(2017년) 1위 입상을 비롯 남해마늘축제 등 전국 스포츠댄스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의 난타 공연.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의 난타 공연.

봉사활동 부문에서도 이 클럽은 큰 상을 받았다. 작년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 성과보고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상을 수상한 것이다. 

오 코치는 “나이 들어 좋아서 시작한 봉사이고 우리보다 잘 하는 클럽도 많은데 상까지 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더 열심히 봉사하라고 주는 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클럽이 더욱 대견한 점은 매월 지급되는 활동비(20만원)마저 기부를 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클럽들은 활동비를 봉사 후 점심식사에 사용하지만 이들은 과일, 떡 등 생일파티 음식 장만에 쓰는 것이다. 

클럽의 맏언니격인 손양녀 회원(84․강진읍 동성리)은 “몇 몇 회원은 사비로 양로원에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는 자율제클럽에 해당돼 활동비가 나오지 않아도 사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득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장은 “양로원 침대청소에다 김장도 담가주는 모란댄스자원봉사클럽의 헌신적인 봉사 현장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보수를 받지 않은 채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회원들이 젊은이들에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