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라면’의 진화 32년…“소비자 건강‧기호 반영”
오뚜기 ‘진라면’의 진화 32년…“소비자 건강‧기호 반영”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10.0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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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60억개‧국민 1인당 120개 소비
맛‧건더기‧면발‧마케팅‧패키지디자인 등 변화 추구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인기 ‘먹방’ 유튜버 A씨는 새 콘텐츠로 ‘진라면 질릴 때까지 먹기’편을 제작했다. A씨는 “진라면은 가끔씩 먹으면 너무 맛있는 것 같다”면서 “이게 최고인 것 같아요 가끔씩은”이라고 탄식했다. 이 방송에 열광한 누리꾼은 현재 기준(10월 5일) 263만여명이고 “밤 시간에 이 방송 괜히 봤다”면서 후회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A씨는 이 방송에서 라면 3봉과 계란 5개를 모두 먹고, 이른바 ‘삼봉오란’이라는 단어를 남겼다. 이처럼 진라면은 출시 이래 모두가 아는 그 맛이지만 또 먹고 싶은 국민라면이 됐다.

지난 5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국내 봉지라면 대상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사진)이 2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오뚜기)
지난 5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국내 봉지라면 대상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사진)이 2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오뚜기)

지난 5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국내 봉지라면 대상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이 2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라면은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가장 높게(24%) 나타났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진라면 누적 판매량은 60억 개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진라면의 점유율은 14.6%로 1위 신라면(15.5%)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진라면은 진한 국물맛은 물론,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1988년 3월 출시이후 32년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소비자의 건강 챙기기는 물론 시대에 따른 기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진라면의 맛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2005년 이후 수차례의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기존에 없던 쇠고기맛 플레이크,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운맛을 내기 위해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의 소재를 다양화 했다.

또 밀단백을 추가해 면 식감은 물론 라면 자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진라면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오뚜기는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했다.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을 활용한 “류현진~ 라면”은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회자되는 유명한 징글송이 됐다. ‘류현진 효과’로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했다.

아울러 오뚜기는 지난 2012년부터 진라면 대학생 서포터즈 ‘진앤지니’를 운영해 진라면과 대학생들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기념하여, 진라면 브랜드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추첨을 통해 오션월드 입장권, 오크밸리 숙박권, 진라면 멀티팩 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진라면’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여 새롭게 선보였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진라면 한 그릇이 주는 ‘맛의 즐거움’을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전달했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진라면의 취식 욕구를 극대화했다.

또 오뚜기는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을 기념해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했고 ‘백사부’ 백종원을 내세운 TV-CF도 선보였다.

진라면은 2008년부터 12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진라면은 ‘가성비’ 라면으로서 오뚜기가 라면업계 2위에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뚜기 측은 향후에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오뚜기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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