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1. 여성 입냄새, 남성 구취 차이와 임신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1. 여성 입냄새, 남성 구취 차이와 임신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10.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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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냄새에 남녀 차이가 있을까. 남성과 여성의 입냄새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다만 약간의 문화적 차이와 생리적 차이가 있다. 문화적 차이는 술과 담배, 미(美)적 관심을 생각할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은 입냄새 개연성을 높인다. 미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 구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 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술과 담배에 친숙하다. 여성은 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것은 아름다움 추구 관점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여성이 입냄새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미의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여성의 후각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민감한 편이다. 미적 의식과 함께 여성이 구취 스트레스가 높은 현상을 설명해주는 단초다.

여성의 입냄새는 생리적인 면에서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여성호르몬 분비다. 여성호르몬 분비는 사춘기, 임신, 출산직후, 갱년기 무렵에는 불규칙해진다. 이 경우 황체호르몬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이 감소된다. 에스트로겐이 적을수록 침 분비가 줄어서 입안 환경이 악화된다.

​임신 때는 입덧을 하고, 숙면이 어렵다. 비타민 섭취가 줄 수도 있고, 구강 관리도 소홀하기 쉽고, 몸무게가 늘고, 위장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모두 구취 유발 요인이다. 이는 여성호르몬, 특히 임신과 구취의 관계성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심한 입냄새가 나면 임신이 어려울까. 의학적으로 구취와 불임은 인과관계가 없다. 임신은 배란, 난자와 정자의 만남, 수정 배아의 발달, 자궁 착상 등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여러 과정에서 단 한 곳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불임이 된다.

​불임은 가임기 남녀가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평생 단 한 번도 임신하지 못한 1차성 불임, 예전에는 임신 경험이 있었던 2차성 불임이 있다. 불임의 원인은 난소 기능 저하, 감염 등이다.

​다만 구취와 임신의 상관성에서 참고할 점은 있다. 극히 예외적이지만 몸이 차가우면서 구취가 있는 여성은 임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찬 몸은 자궁 냉증과 생리불순 증상을 일으킨다. 이 경우는 임신의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구취는 불임의 직접 원인이 아니지만 간혹 임신을 어렵게 하는 질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심한 구취, 극심하게 차가운 몸으로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는 위를 보호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구취도 해소하고,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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