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설 대한노인회 경기 여주시지회장 “노인은 사회 봉사 많이 하고 후세 교육 잘 시켜야”
이병설 대한노인회 경기 여주시지회장 “노인은 사회 봉사 많이 하고 후세 교육 잘 시켜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0.08 17:05
  • 호수 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정화, 이웃돕기, 일자리창출에 기여…달라진 노인회 위상 

분회장에 매달 15만원 활동비 지급…“여주시장 노인 잘 모셔”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분회장 활동비가 지원돼 다소 짐을 던 기분이다.”

10월 6일, 경기 여주시 여흥로에 위치한 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병설(84) 대한노인회 경기 여주시지회장의 말이다. 이 지회장에게 ‘지난 2018년 4월 취임 이후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지회는 올해 1월부터 12개 읍·면 분회장들에게 매달 1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2년 전 여주시장 선거 당시 분회장,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을 선거공약에 넣었고 이후에도 계속 요청을 한 결과 원래 제시한 선에 다소 모자라지만 지급하게 됐다”면서도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원이 안 돼 무척 아쉽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는 어떤가.

“여기는 청정지역이라 피해가 거의 없다. 어르신들이 방역에 전적으로 협조해줘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4월, 분회에서 코로나극복성금을 모아 여주시청을 방문해 여주시장께 직접 전달해 드리기도 했다.”

-경로당 폐쇄로 회원들이 답답해 할 것 같다.

“지회 산하 322개 경로당, 회원 1만4600여명이 있다. 경로당은 물론 복지관도 문을 모두 닫아 어르신들이 딱히 갈 곳이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요즘 경로당은 어디든 다 잘 돼 있다. 기본적인 생활용품이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시에서 경로당 개·보수는 물론 공기청정기, 온열기 등 건강복지 지원도 잘해주고 있다.”

-시의 협조가 잘 되는 것 같다.

“시의 경제자립도가 높지 않은 가운데서도 시장께서 노인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신다. 경로당 개소식이나 노인대학 수료식 등 노인회 행사에도 가능한 한 참석하시고 때 되면 지회 사무실도 방문해 안부도 묻고 격려도 해주신다.”

-임기 2년이 지났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경로당 수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회원은 소폭 늘었다. 노인회가 지역 내 환경정화봉사, 불우이웃돕기, 일자리창출 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회 방문객들은 노인들이 주차 안내 등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도 노인회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을 체감했는지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

-지회가 중점적으로 하는 경로당 활성화 사업이라면.

“특별한 사업이라기 보다는 해마다 모범경로당 2곳을 선정해 10월에 시상을 해오고 있다. 작년에 모범경로당에 선정된 북내면 내룡리경로당의 경우는 경기지사와 경기연합회가 주는 모범경로당상도 받은 우수한 경로당이다.”

-어떤 점에서 우수한가.

“우선 경로당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경로당 회장이 회원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거리 상 멀리 떨어져 경로당에 오기 힘든 노인을 경로당 회장이 직접 찾아가 경로당에 모셔다 식사 대접도 한다.”

이병설 경기 여주시지회장(사진 중앙)이 직원들과 지회 청사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김영애 사무국장.
이병설 경기 여주시지회장(사진 중앙)이 직원들과 지회 청사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김영애 사무국장.

경로당 프로그램 중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여주시보건소와 연계해 치매예방교실을 운영하며 실버체조·요가교실·꾀꼬리노래교실을 통해 회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노노케어, 경로당식사도우미, 공부방도우미 등 500여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형일자리도 잘 되고 있다. 70여명의 회원들이 카페, 공동작업장(포장작업), 뜨개질(수세미, 테이블보) 등에서 수익을 창출해 경로당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회 건물이 번듯하다.

“시로부터 12억원을 지원 받아 준공한 콘크리트 건물로 1층 지회 사무실, 2층 회의실, 지회장실, 사랑방으로 쓰고 있다. 전임 지회장이 청사 마련에 많은 수고를 했다.”

-사랑방은 무언가.

“지역 어르신들이 언제든지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병설 지회장은 여주 출신으로 가남읍 농협장을 지냈다. 여주향교 장의로 있다.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감사, 부회장을 거쳐 2018년 4월, 지회장 선거에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농협장을 지냈다고.

“농협 직원으로 들어가 단위조합 만들 때 출자, 증자 문제로 고생 많이 했다. 농협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일부 농민이 ‘출자해주면 농협 직원들만 먹여 살리는 거 아닌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댁의 자녀를 잘 키워 농협 직원으로 입사시키면 되지 않나’라고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창고 같은 허름한 장소에서 출발해 사무실도 마련했고 나올 때는 직원 10여명을 둔 번듯한 농협으로 키웠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농협장 퇴임 후 여주향교에 오래 몸담았다. 향교와 노인회 간 교류가 많다. 전임 지회장이 현재 여주향교 전교이며 저 역시 향교 장의로 있으면서 노인회 임원의 권유로 처음 지회 감사를 맡았다.”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 중앙회장에게 바라는 건. 

“대한노인회에 대한 정부 지원이 법적으로 보장돼 대한노인회 모든 체제가 일률적이 됐으면 한다. 예컨대 연합회 산하 직원들 보수도 제각각이라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온다. 복지부에서 예산이 중앙회로 가고 그게 지회로 내려와 누구나 평등한 조건에서 일하면 잡음도 사라지고 노인회도 발전할 것이다.”

-노인인구 1000만 시대, 노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면.

“노인회 행사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노인은 이 세상을 다 살고 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사회에 봉사를 많이 하고 특히 후세 지도를 잘 해달라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들 교육이 잘 돼야 인적 자산이 풍부해지고 국가도 발전하지 않겠는가.” 

-건강하게 보인다.

“요즘도 논 3000여평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 소출이 평년의 반에 그쳤다. 일찍 일어나 논에 나가 보는 생활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남은 임기에 꼭 이루고 싶은 건.

“알다시피 경로당 회장들이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에 합당한 수당이 없어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화료라도 도움이 되도록 활동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