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특별기고] 제18대 대한노인회장 어떤 인물을 뽑을 것인가
[백세시대 / 특별기고] 제18대 대한노인회장 어떤 인물을 뽑을 것인가
  • 황수연 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장, 교육학 박사
  • 승인 2020.10.08 18:51
  • 호수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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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장

필자는 지난 2019년 10월 18일에 서울 강남구지회 제15대 지회장에 당선되어 10월 28일 취임한 이후 지역 노인단체 대표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남구지회장 취임 이전에도 유수 사회단체 임원, 학교장 재직시에 여러 공적 행사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노인단체장으로 참석했을 때와 여타 단체 재직시 참석했던 행사를 비교해 보면, 노인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는 각종 행사에서 자치단체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보다도 먼저 소개되고 좌석도 상석에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노인공경 의식과 노인단체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보여주는 사회적 의식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한노인회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800만 어르신을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대외적 이미지와 위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노인단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받는 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노인단체의 장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도덕적 품격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대한노인회의 속을 들여다볼 때 그 실상은 어떠한가? 전임 회장이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 노인단체에서 거액 공금횡령 사건이 발생하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존경받아야 할 노인단체가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인가?

오는 10월 19일에 제18대 대한노인회장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은 전국 16개 연합회장과 245개 시·군·구 지회장, 중앙회 임원들로 구성된다. 

필자는 금번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가 800만 어르신과 노인단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대한노인회 미래 좌우할 분수령

왜냐하면, 현재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수의 약 15.7% (812만명)인데, 머지않아 2025년에는 약 20%(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러한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복지욕구와 권익향상의 열망 등 노인복지 패턴이 급속히 변화해 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노인 대표단체로서 대한노인회의 역할과 기능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장 선출은 전체 회원에게 선거권이 있는 직선제가 아니라 회원을 대표한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만큼 선거인단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하지만 300명 안팎의 선거인단수는 입후보자들로 하여금 이른바 ‘금권선거’의 유혹을 부르기도 한다. 과거 일부 후보자들은 “100명만 나를 찍어주면 승산이 있다”는 그릇된 계산에 따라 ‘금권선거’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선거관련 규정을 보면, ‘선거와 관련하여 금품, 향응, 음식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요구 또는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금권선거를 저지르는 입후보자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타 후보와 비교하여 자질이 부족한 후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그 선거인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대한노인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노인을 대표하여 복지증진과 권익신장을 위해 앞장서서 정책을 형성하고 추진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노인정책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륜,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이 절실히 요구된다.

인품, 도덕성, 지도력 갖춘 인물 뽑아야

무엇보다도 인품과 도덕성이 훌륭한 인물이 선출되어야 존경받는 노인단체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대외적 활동도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인하여 노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노년기 삶의 질이 말이 아니다. 

그동안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정신적·육체적 쉼터로서, 여가복지 시설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경로당이 반년 이상 휴관된 상태인데다, 노인들이 코로나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면서 노인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이러함에도 대한노인회는 그동안 무슨 대안과 정책을 제시했는가? 노인들의 대표자로서 아무 목소리도 못내는 휴면상태의 단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지경이다. 바라건대,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견되는 어려운 시국에서 금번 제18대 회장 선거에서는 자리만 지키고 명예욕으로 출마하는 인물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사람, 일하는 사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지금은 침체일로에 있는 대한노인회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필요한 때이다.

대한노인회가 노인을 위한 진정한 대표단체로서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열정적인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 강조하거니와, 금번 대한노인회장 선거에서는 잘못된 구태악습의 금권선거를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후보자 간 정책 대결을 통해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부디 선거인단은 학연, 혈연, 지연, 금권선거 등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주관을 가지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권을 행사하여 참신한 후보자를 뽑아 주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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