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치아 관리, 칫솔모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것을 선택
노년기 치아 관리, 칫솔모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것을 선택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0.12 09:56
  • 호수 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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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치아 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부드럽고 탄력 있는 칫솔모를 선택해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 치아 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부드럽고 탄력 있는 칫솔모를 선택해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구강 건조나 당뇨 등도 충치 원인…잇몸 경계 부위 마모되면 시린 증상

칫솔질은 아래에서 위로 손목 돌리며 닦는 회전법이 치아보호에 도움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 기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함께 저하되곤 한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치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노년기에 생길 수 있는 치아 질환과 그에 따른 관리법 등을 알아본다.

◇침 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 건조도 충치 원인

음식물 섭취 후 양치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입안에 남아 있는 여러 성분이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 이때 생기는 산성 물질이 치아를 파괴하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한다. 

치아우식증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생기는 충치는 노인성 치아우식증이라고 부른다. 주로 잇몸 경계나 치아 사이에 발생하며, 침 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 건조와 당뇨 등의 질환, 섬세하지 못한 칫솔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치아우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충치가 치아 표면에만 있으면 아프지 않지만, 치아 안쪽까지 진행되면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유성선병원 치과 보철과 안진희 과장은 “특히 노년기 치아우식증은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가만히 있어도 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어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치 부위를 제거한 후 아말감, 레진, 인레이 등 적절한 재료로 떼워 넣어야 치아우식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충치가 너무 심해 발치해야 하는 경우에는 임플란트나 브릿지, 틀니 등의 보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과 치실 등을 활용해 구강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 구강 내 세균은 탄수화물을 영양분으로 삼아 산을 형성하기 때문에 과다한 양의 탄수화물이나 포도당, 설탕과 같은 단당류는 산의 생성과 치태의 산성화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 전분으로 만든 음식도 점도가 높아 구강 내 오랫동안 남아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치아 시린 치경부 마모증은 잘못된 칫솔질이 원인

치아가 시린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 치경부 마모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경부 마모증은 잇몸 경계 부위의 치아 표면이 마모되는 질환으로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에 V자 모양으로 홈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이 마모되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다가 홈이 깊어지면서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며 치아가 냉온 자극에 민감해진다. 이때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칫솔질 습관에 의한 경우다. 특히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한다면 부드러운 칫솔모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칫솔질할 때 좌우로만 움직이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또 오징어 등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자주 씹거나 이갈이, 이를 꽉 무는 습관 등 치아에 과도한 힘을 가하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 마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또 치아가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 등 산성을 띠는 음료를 먹거나 위장장애나 섭식장애, 잦은 구토 등으로 인해 치아가 위액과 자주 접촉하는 경우에 치아의 단단한 조직이 닳게 되어 치경부 마모증이 생길 수 있다. 

치경부 마모증 초기엔 파인 부분을 레진으로 메우는 치료를 하지만, 치아가 많이 닳아 신경이 노출되면 신경치료와 보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안진희 과장은 “치경부 마모증 예방을 위해서는 칫솔 모의 탄력이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고, 칫솔질 땐 아래에서 위로,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을 이용해야 한다”며 “또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며 치아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치주질환 초기 증상 나타나면 병원 진단받아야

치주질환은 40대 이상 80~90%가 겪는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한 질병으로 치석과 치태가 주요 원인이다. 음식물을 섭취한 뒤 양치질을 잘 하지 않으면 치태가 쌓이고, 치태가 굳었을 때 치석이 생기는데, 치석에 세균이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초기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 자가 진단법을 알아두면 좋다. 

대한치주학회에 따르면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뜬 느낌이 드는 경우 ▷잇몸 색이 벌겋게 변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건드리면 아픈 경우 ▷불쾌한 입 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이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 하나라도 해당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안진희 과장은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음식물 섭취 뒤 양치질을 할 때 치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구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잇몸 마사지를 시행할 수도 있다. 잇몸은 치아 뿌리를 감싸 세균 감염을 방지하고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받는 충격을 보호한다. 잇몸 마사지는 잇몸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잇몸 마사지는 양치질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검지손가락 또는 칫솔모를 이용해 잇몸을 시계방향으로 10회 정도 원을 그리듯 살살 돌려주는 것이다.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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