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경로당에 공공 와이파이 설치 바람…요금 걱정없이 무선인터넷
지자체들, 경로당에 공공 와이파이 설치 바람…요금 걱정없이 무선인터넷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0.12 10:01
  • 호수 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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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광역시가 관내 전 경로당에 공공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고 나서는 등 전국 경로당에 와이파이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광주 서구에서 진행된 경로당 공공 와아파이 설치 협약식 모습.
최근 광주광역시가 관내 전 경로당에 공공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고 나서는 등 전국 경로당에 와이파이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광주 서구에서 진행된 경로당 공공 와아파이 설치 협약식 모습.

경기 김포시 이어 광주광역시, 전 경로당에 와이파이 보급

전남 함평군, 인천 연수구 설치 마쳐… 경남 창원시 등도 예정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쉼터인 관내 모든 경로당에 공공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설치해 어르신들의 정보 활용 기회를 확대하겠다.”

지난 9월 열린 광주광역시의 ‘제18회 현장 경청의 날’ 행사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간 광주시 1335개 경로당 어르신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고 스마트폰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로당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왔는데 이에 광주시에서 화답한 것이다. 이용섭 시장은 “어르신들이 제안해 주신 의견을 적극 수용해 5개 자치구와 협력해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광역시가 광역시도로는 최초로 관내 전 경로당에 와이파이를 보급하겠다고 밝히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전남 함평군, 인천 연수구 등이 올해 전 경로당에 무선인터넷을 설치하면서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 중 상당수가 2~3만원대의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한다.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추가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1기가바이트 내외에 불과하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대화를 하기에는 충분한 용량이지만 유튜브를 시청할 경우 1시간이면 전부 소진된다. 3사 이동통신사에서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출시했지만 대부분 7만원 이상이어서 어르신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에서는 정보격차 해소차원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경기 김포시, 경남 남해군 등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에 이르기까지 전 경로당에 와이파이를 보급한데 이어 광주광역시, 전남 함평군, 인천 연수구 등도 이 대열에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9월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경로당 375개소 전체에 대해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고 나섰다. KT는 함평지역 전체 경로당에 기가인터넷, IPTV 등을 포함한 공공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구축해주고 함평군은 회선이용료 등 3년간의 요금을 지원하고 관련 계획에 따라 시설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PTV를 활용해 함평군에서 지원하는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정책알리미 TV 플랫폼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지역 관광자원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까지 다방면에서 수많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연수구도 지난 7월 남인천방송과 ‘경로당 무료 와이파이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수구는 사업을 통해 지역 내 경로당 150개소를 대상으로 무료 인터넷과 와이파이를 공급해 경로당 이용 노인들이 인터넷과 정보화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남인천방송은 무료 와이파이 지원 대상 경로당에 알뜰형 유선방송을 무료로 보급하고, 고급형 서비스를 희망하는 경로당에 한해서는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인 4개소를 포함해 연수구 내 154개소 전체 경로당에서 인터넷과 와이파이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연수구 관계자는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경로당 내에서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주요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온 경남 창원시, 산청군, 강원 원주시 등도 대상지를 경로당으로 확대하면서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경로당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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