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필법
[디카시 산책] 필법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0.10.16 14:01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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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법

왕희지 서체인가? 추사체인가?

 

꺾였다가 내리긋는 품새가

명필이 분명하다


꽃이 진 도깨비바늘이 한 폭의 멋들어진 명필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을 종이 삼아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긋고 꺾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왕희지 서체보다, 추사체보다 가는 붓질이지만 강단이 있어 보여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서예대전이나 전시회장에서 붓글씨를 보면 내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정말 마음에 드는 서체도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글씨도 있다.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All art is an imitaion of nature. 세네카)’라는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음악이나 그림, 무용 역시 자연을 모방하면서 추상으로 발전해 간 것이다. 

20세기 입체파의 창시자이자 최고의 추상화가인 피카소에게 영감을 준 것은 아프리카의 예술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가면들의 기하학적 문양과 그림들에서 나타나는 현란한 색채들은 피카소의 그림에 많이 보인다. 아프리카 예술작품들은 대부분 목각이고 자연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온 사람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디카시는 자연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순간적으로 받아 적는 것이며 거기에서 인간 본연의 순수가 함께 한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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